
최근 갑작스러운 보행 장애나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발목이 처지는 '족하수' 증상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데, 이를 뇌 질환이나 척추 질환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비골신경병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양진서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Q. 최근 말초신경질환 환자가 늘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
A. 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약 2만 7,000명이었던 환자 수가 2024년에는 3만 1,000명 수준으로 4년 새 약 15% 가까이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발목을 들어 올리지 못해 발을 끌며 걷는 '족하수(Foot Drop)'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Q. '비골신경병증'은 어떤 질환인가?
A. 비골신경은 무릎 바깥쪽을 지나 발목과 발가락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이다. 이 신경이 주변의 근육이나 섬유성 띠 같은 구조물에 의해 외부 압박을 받아 기능 이상이 생기는 것이 '비골신경병증'이다. 대표 증상으로는 발목을 위로 들기 힘든 족하수 현상을 꼽을 수 있고, 발끝이 바닥에 자꾸 걸리거나, 계단을 오를 때 발이 무거워 보행이 불안정하다는 보행 특징을 보인다.
Q. 발생 원인은?
A. 외상이 없어도 생활 습관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아주 많다. 특히 수면 중 한쪽 다리가 오래 눌린 자세를 유지할 때, 쭈그려 앉아 장시간 작업할 때, 양반다리나 가부좌 자세를 반복할 때 등 신경이 지속적으로 압박받는 환경이 조성되면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Q. 뇌졸중(중풍)이나 허리 디스크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는데?
A. 그렇다.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니 뇌 질환을 걱정하거나 요추 디스크 문제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뇌나 척추 MRI에서 이상이 없는데도 발목이 들리지 않는다면 반드시 말초신경의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무릎 부위 MRI만으로도 명확히 진단할 수 있는데, 이를 몰라 엉뚱한 검사로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를 볼 때면 매우 안타깝다.
Q.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꼭 수술을 해야 하나?
A. 초기에는 보조기 착용, 약물치료,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하지만 MRI상 신경 압박이 명확하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악화된다면 '섬유성 터널 감압술'을 고려해야 한다. 피부를 최소 절개해 신경을 누르는 근막이나 인대만 선택적으로 절개하며, 신경 자체를 건드리지 않아 위험이 낮고, 수술 시간도 30분 내외로 짧다. 대부분 국소/부분마취로 진행되며, 조기에 시행할수록 근력과 감각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르다.
Q. 예방을 위해 특히 주의해야 할 습관이 있다면?
A. 특히 '음주 후 딱딱한 바닥에서의 수면'을 조심해야 한다. 술에 취하면 통증 자극에 둔감해져 신경이 눌린 채로 장시간 잠들게 되는데, 이것이 치명적인 신경 손상을 유발한다. 또한 돌침대에서 옆으로만 누워 지내는 고령층이나 바닥 생활이 익숙한 분들도 수시로 자세를 바꿔 무릎 바깥쪽이 눌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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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