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뇌 조직이 손상되어 신체 및 정신 장애를 유발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국내 사망원인 4위에 해당하며, 평생 장애를 남길 수 있어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불릴 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김태원 교수와 함께 뇌졸중의 위험성과 골든타임의 중요성, 그리고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Q. 뇌졸중은 얼마나 심각한 질환인가?
A. 뇌졸중은 단 몇 분 만에 생명을 위협하고, 치료 시점을 놓치면 평생 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국내 사망원인 중 2024년 기준으로 암, 심장질환, 폐렴에 이어 4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하며, 해마다 약 2만 명이 이 질환으로 사망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뇌졸중 환자는 2020년 60만 명대에서 2024년 65만 명대로 증가했고,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Q. 뇌졸중은 구체적으로 어떤 질환이며, 뇌경색과 뇌출혈의 차이는 무엇인가?
A.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크게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나뉜다.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약 80%를 차지한다.
Q. 뇌졸중의 주요 위험 요인과 특히 주의해야 할 계절적 요인이 있나?
A.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불규칙한 식습관 등이 있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계절에는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Q.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전조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대표적인 전조 증상으로는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떨어지는 ‘편마비’, ▲말이 어눌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장애’, ▲시야가 흐려지거나 물체가 겹쳐 보이는 ‘시야 이상’,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나 걷는 데 어려움이 생기는 ‘보행 장애’ 등이 있다.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더라도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며 이미 뇌혈관 손상이 시작된 경우가 많으므로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Q. 뇌졸중 치료에서 ‘시간’이 중요한 이유와 최신 치료법은?
A. 뇌졸중은 ‘시간이 곧 생명’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증상 발생 후 3~4.5시간 이내에 치료가 시작되어야 생존율과 회복률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골든타임 내에는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정맥내 tPA) 치료가 가능하며, 막힌 혈관을 뚫는 기계적 혈전제거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허벅지 혈관을 통해 미세 기구를 삽입하여 막힌 부위를 제거하거나 출혈 부위를 막는 혈관 내 치료가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이는 뇌혈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장점이 있지만, 여전히 치료의 성패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시간이다. 따라서 증상 발생 즉시 119를 통해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Q.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습관 관리법은?
A. 뇌졸중 예방은 특별한 방법이 아니라 평소의 생활습관 관리에서 시작된다. 금연과 절주는 기본이며, 소금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주 3회 이상, 30분 이상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혈관 탄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이상이 있을 때 즉시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은 가장 큰 위험 요인이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절주, 혈압·혈당 관리만으로도 발병 위험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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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