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다한증 수술, 손·발 복합 부위 동시 치료도 가능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

여름을 앞둔 6월은 다한증 환자들에게 특히 힘든 시기이다. 고온다습한 날씨는 땀 분비를 더욱 촉진하기 때문이다.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병원을 찾는 다한증 환자들의 발걸음도 예년보다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막상 병원을 찾아도 다한증 수술을 주저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수술 후 오히려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에도 참고 견디다 손에 땀이 흥건해 서류가 젖거나 신발에 땀이 고여 걷기가 힘들 정도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다한증 수술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에 가깝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국소외용제, 내복약, 이온영동치료, 보톡스 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도한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일상 및 직장 생활에 심각한 불편함을 겪는 중증 다한증 환자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다한증 수술은 흉강 내 교감신경을 절제해 땀샘 작용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경을 완전히 끊거나 자르는 방법, 지지는 방법, 클립을 활용해 묶는 방법 등 다양하다. 수술로 인한 치명적인 합병증은 드물지만, 절제 범위와 위치에 따라 수술 예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단일공 교감신경 절제술’을 통한 흉추 제4교감신경(T4) 절제는 환자 만족도가 높으면서도 보상성 다한증 발생을 크게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흉추 제2, 제3교감신경을 절제하는 방식이 많았고, 이로 인한 보상성 증상의 발생도 흔했다. 반면 제4교감신경 차단은 보상성 다한증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제4교감신경절제술 손, 발, 겨드랑이 등 여러 부위의 다한증을 복합적으로 겪고 있는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단일공 교감신경 절제술로 제4교감신경을 차단하면 복합적인 다한증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시행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70% 이상이 손과 발 모두에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과거 다한증 수술은 가슴 부위를 절개해야 했지만, 흉강 내시경의 발달로 비침습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0.5cm~1cm 국소 절개로 진행하는 단일공 내시경 수술이 선호되는 추세다. 부위에 따라 짧게는 10~15분 내로 수술을 마칠 수 있으며,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때 첨단 C-ARM 모니터링 시스템을 함께 활용하면 수술 정밀도를 높이고 조직 손상 역시 최소화할 수 있다.

다한증 수술은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고난도 수술인 만큼, 신경외과 부문에 대한 높은 이해와 충분한 임상 경험이 필수다. 특히 요추교감신경을 절제해야 하는 발 다한증의 경우 중요 혈관과 신경, 요관 등을 피해 정밀한 수술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난이도가 더욱 높다.

다한증은 환자마다 증상 양상과 발현 범위가 다르고, 이에 따라 일상에 미치는 영향도 차이가 크다. 척추 및 신경외과 분야에서 충분한 경력 및 임상 경험을 갖춘 전문 의료진을 찾아 본인의 정확한 상태를 진단받고 맞춤형 수술을 받는다면 얼마든지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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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