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간접흡연, 결코 ‘간접적’이지 않은 치명적인 위협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간접흡연은 직접흡연만큼이나 심각하고 치명적인 건강상의 위험을 초래하며, 그 피해는 결코 ‘간접적’이라고 할 수 없다. 들이마시는 연기의 양이 적다고 해서 그 위험성까지 적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간접흡연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유해 물질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

간접흡연은 흡연자가 내뿜는 연기뿐만 아니라 담배가 타면서 발생하는 부류연을 들이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이 부류연은 직접 흡인하는 주류연보다 훨씬 더 독성이 강한 물질을 다량 포함하고 있다. 담배 연기에는 7,000가지 이상의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중 240가지 이상은 유해 물질이고, 70가지 이상은 발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간접흡연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성인의 경우 폐암,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유방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 위험을 20~30% 증가시키는데, 담배 연기 속 발암 물질이 폐 세포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또 혈관을 손상시키고 혈액 응고를 촉진해 동맥경화를 가속화하고,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천식, 만성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고,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어린이의 경우 영유아 돌연사 증후군, 호흡기 질환, 중이염, 성장 발달 지연에 영향을 미친다. 영유아 돌연사 증후군의 주요 원인으로 간접흡연이 지목되고 있고, 천식, 폐렴, 기관지염 등 호흡기 감염에 취약하게 만들며, 천식 발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기도 한다. 또 귀 감염의 위험을 증가시켜 중이염 발생률을 높이고, 성장 부진, 인지 능력 저하 등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산부 및 태아의 경우에는 조산 및 저체중아 출신, 선천성 시형, 태아 발달 지연 등을 유발한다.

간접흡연은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이다 ‘간접적’이라는 단어가 주는 안일한 인식에서 벗어나,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과 규제 노력이 필요하다. 모두의 건강을 위해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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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