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대장암 발병률, 젊은층도 안심할 수 없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61.1명으로,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2023년 대장암으로 인해 9,348명이 사망해 폐암과 간암 다음으로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대장암은 대장 또는 직장의 점막에서 시작된 선종성 용종이 악성종양으로 발전하는 질환이다. 대장 점막 세포는 끊임없이 소멸하고 재생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유전자 이상이 발생하면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이 일어나 종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로 60세 이상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장암은 최근 30년간 50세 이하 젊은 환자 비율이 80%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49세 젊은 연령층의 대장암 발병률은 조사 대상 42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대장암의 발생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 10~30%, 환경적 요인이 70~90%를 차지한다. 유전성 대장암 증후군이나 만성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 속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고지방‧저섬유 식습관, 가공육 섭취, 비만, 운동 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등이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50세 이상에서는 유전자 변이 축적으로 인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60세 이상에서 갑작기 변비가 생기거나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흑색변 또는 혈변을 보이는 경우에는 대장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대장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우측 대장암의 경우 빈혈, 우측 복부에 만져지는 종괴, 흑색변 등이 흔하게 나타나며, 좌측 대장암이나 직장암은 혈변, 배변 습관 변화 등 직접적인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난다.

대장암 진단은 대장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직접 확인하고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 유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암세포가 확인되면 복부, 흉부 CT와 MRI 검사를 통해 암의 진행 정도, 즉 병기를 결정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대장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분류되며, 치료 방법 또한 차이를 보인다. 전이가 없는 결장암의 경우 수술을 우선적으로 시행하며, 병기에 따라 항암치료를 추가로 진행한다. 반면, 직장암은 조기에 발견되지 않은 경우 항암 방사선치료를 먼저 시행한 후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젊은 환자에게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시도하는 반면, 고령 환자에게는 삶의 질을 고려해 환자 및 보호자와 충분히 논의한 후 가장 적절한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대장암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식습관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공육과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 또한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국내에서는 분변잠혈검사가 대장암 선별검사로 시행되고 있지만, 대장내시경을 최소 5년에 한 번 받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권장된다.

특히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젊은 환자에게 발생하는 대장암은 암의 진행 속도가 더 빠르고 공격적일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젊은 나이부터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예후가 좋은 암 중 하나다. 내시경적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으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1기 생존율은 90% 이상, 2~3기 생존율은 60~80%에 달한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재발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추적관찰을 통해 재발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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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