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진 눈꺼풀, 단순한 노화 아닌 ‘안검하수’ 의심해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서 눈꺼풀이 처지고 시야가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노화 현상이 아닌 안검하수일 수 있다. 안검하수는 윗눈꺼풀이 비정상적으로 처져 눈동자를 가리는 상태로, 미용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시야를 좁히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며 심한 경우 시야 장애로까지 유발할 수 있는 기능적인 문제이다.

정상적인 눈은 위 눈꺼풀이 눈동자를 1~2mm 정도 덮고 있지만, 안검하수가 있는 경우 그 이상으로 눈동자를 가리게 된다. 이러한 안검하수는 선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노화로 인한 눈꺼풀 근육 약화가 가장 흔한 원인이며, 외상, 신경 마비, 만성 진행성 외안근 마비와 같은 희귀 난치성 질환, 또는 근무력증 등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근무력증으로 인한 안검하수는 약물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

안검하수가 발생하면 눈이 작고 졸려 보이거나 피곤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또한, 시야 확보를 위해 무의식적으로 이마에 힘을 주어 눈썹을 위로 올리는 보상 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처진 눈꺼풀 피부가 짓무르거나 속눈썹이 눈을 찔러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 눈꺼풀을 손으로 들어 올렸을 때 시야가 확연히 넓어지는 느낌이 있다면 안검하수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쌍꺼풀 수술과 안검하수 수술을 혼동하지만, 이는 엄연히 다른 수술이다. 쌍꺼풀 수술은 눈꺼풀 틈새의 높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쌍꺼풀 라인만 만드는 미용적인 수술인 반면, 안검하수 수술은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의 힘을 조절해 처진 눈꺼풀의 높이를 회복시키는 기능 개선 수술이다. 따라서 단순한 쌍꺼풀 수술로는 안검하수를 치료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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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검하수 수술 방법은 개인의 안검하수 원인, 눈꺼풀 근육의 힘, 피부 처짐 정도, 눈썹 위치, 그리고 동반된 안과 질환 유무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수술 시에는 기능적인 회복뿐만 아니라 좌우 대칭과 전체적인 미용적인 결과까지 고려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안검하수가 난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아직 임상적으로 뚜렷한 관련성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안검하수 자체가 시력을 직접적으로 나빠지게 하는 경우는 드물다.

성인의 경우 안검하수 수술 시기는 개인의 불편함 정도에 따라 결정할 수 있지만, 선천성 안검하수의 경우에는 시력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약시와 같은 다른 안과 질환과 연관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화로 인한 눈꺼풀 처짐은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이로 인해 기능적인 불편함이 발생한다면 적극적으로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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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