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식중독의 계절’... ‘이것’으로 70% 예방

▲ 사진=헬스위크DB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 모 씨는 다가오는 여름이 걱정이다. 지난해 여름 아이가 식중독으로 며칠 동안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아이는 김밥을 먹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김 씨는 아이가 체한 줄 알고 소화제를 먹이고 등을 두들겨줬지만 증상은 계속됐다. 밤새 고생을 하다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식중독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급기야 입원 치료까지 받았다.

식중독은 유해 물질이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생기는 급성 또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여름철이 되면 높은 온도와 습한 기후 때문에 세균과 바이러스의 증식이 활발해져 음식물에 의한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진다.

식중독 증상은 세균에 오염됐거나 세균이 생산한 독성이 남아있는 음식을 먹은 뒤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12시간 후에 나타난다. 체내에 들어온 독소를 우리 몸에서 빨리 제거하기 위해 구토, 설사, 복통 등이 발생한다.

독소가 소화관 위쪽에 있으면 구토, 아래쪽에 있으면 설사를 통해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한다. 또한, 독소가 소화관에서 흡수되지 않아 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만 일으킬 때가 많지만, 세균이 장벽에 붙거나 체내에서 뚫고 들어가면 소화기 증상과 함께 온몸에 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세균은 체내에서 독소를 만들어내 신경 마비, 근육 경련, 의식 장애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개 하루 이틀이 지나면 좋아지지만 2일 이상 계속돼 하루에 6~8회의 묽은 변을 보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2일 이상 배가 아프고 뒤틀리거나, 하루 이상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열이 동반된 설사로 체온이 38도 이상이면 병원에 가야 한다.


▲ 사진=헬스위크DB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더운 날씨에는 조리한 음식을 가급적 빨리 먹고, 먹고 남은 음식은 실온에 두지 말고 냉장 보관해야 한다. 다시 먹을 때는 재가열 후 먹어야 하고, 변질의 우려가 있는 음식은 아까워하지 말고 과감히 폐기하는 것이 좋다.

익히지 않은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특히 생선회나 조개류를 섭취할 때는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해수에 서식하는 장염 비브리오균이 어패류를 오염시켜 식중독의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 위생관리에도 철저히 해야 한다.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식중독의 약 70% 정도를 예방할 수 있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나 외출 후 귀가했을 때는 반드시 손을 씻고, 특히 음식물을 조리하기 전이나 먹기 전에는 더욱 신경써야 한다. 비누 또는 손 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고 흐르는 물로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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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