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고관절 골절' 치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24~48시간 내 치료해야 합병증 위험 줄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수록 골밀도가 감소하고 뼈가 약해진다. 이런 상태에서 외상이 발생하면 쉽게 골절될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은 고령층에게 가장 치명적인 질환이다. 고관절은 골반과 넙다리뼈를 잇는 관절로 몸의 중심에 위치해 체중을 지탱하며, 걷고 달리고 앉는 등의 하체 움직임을 관장한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거동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고관절 골절은 주로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자가 넘어질 때 발생한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줄어들어 뼈가 얇아지고 약해진 상태로, 노화에서 비롯된다. 골다공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작은 충격에도 골절될 가능성이 높다. 골다공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폐경 후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골밀도도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는 흔한 원인은 낙상이며, 이 외에도 교통사고, 스포츠 부상 등으로 인해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골절 시 움직임이 제한된다.

외상 후 거동이 불편하다면 고관절 골절을 의심하고, 바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욕창, 폐렴, 심폐기능저하, 정맥혈 색전증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고관절 골절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을 때 2년 안에 사망할 가능성은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관절 골절은 부상 후 24~48시간 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수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골절 부위를 나사로 고정하거나,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술 후에는 재발 및 합병증 방지를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침상 생활이 길어질수록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빠른 시일 내에 보행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수술 후에는 적극적인 재활운동을 통해 관절의 움직임과 안정성을 회복해야 한다.

고관절 골절은 건강 악화의 지름길이다. 골절 예방을 위해서는 낙상 사고가 일어나기 쉬운 주변 환경을 개선해 사고 위험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또 균형감각 및 근력 강화를 위한 운동도 도움이 된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과 함께 근육의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한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골다공증 관리도 중요하다. 골밀도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해 뼈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령화 시대에 고관절 골절 발생률은 증가하고 있다. 노화는 막을 수 없지만, 노화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미리 알고 관리한다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부터 건강한 일상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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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