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 치료 효과 높이려면?

▲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김혜성 교수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반갑지 않은 사람이 있다. 수영복은 그림의 떡이며, 민소매도 피하게 되는 ‘백반증’ 환자들이 그렇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김혜성 교수와 함께 백반증의 원인과 병변,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Q. 백반증이란?
A.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파괴돼 나타나는 탈색소 질환이다. 멜라닌 색소는 피부색을 결정하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백반증은 이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면서 피부가 탈색되고 흰색 반점이 생기는 것이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백색 반점과 백모증이 특징적이며, 후천적으로 나타나는 탈색소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0.5~1%에서 나타난다. 전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10~30세 사이에 가장 흔하고, 환자의 절반은 20세 이전에 발생한다.

Q. 어떤 원인에 의해 생겨나나?
A,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유전적 소인, 자가면역, 항산화능의 감소, 외부 자극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력은 약 30%에서 나타나며, 원형탈모와 건선, 알레그리 질환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Q. 증상은?
A. 대표 증상은 피부 탈색과 모발 탈색인 백모증이다. 경계가 명확한 백색 반점이 피부 어디에나 발생하고, 머리카락과 눈썹, 속눈썹을 포함한 체모가 탈색돼 하얗게 변할 수 있다. 특히 손, 발, 무릎, 팔꿈치 등 뼈 돌출 부위나 입, 코, 눈 주위, 입술, 성기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흔하다.

Q.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나?
A. 육안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문제는 환자 대부분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치료 시기를 놓친다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때문에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A. 병변의 모양과 분포 등 임상 소견으로 진단한다. 우드등 검사를 통해 색 변화를 확인하는 등 병변을 더 정확히 관찰할 수도 있다. 임상 소견이 비전형적인 경우에는 피부 조직검사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갑상선 질환, 빈혈 등 질환의 확인을 위해 병원 첫 방문 시 혈액검사를 함께 시행하다.

Q. 치료 방법은?
A. 치료는 병변의 크기와 진행 정도에 따라 결정되며, 약물치료, 광선치료, 피부 이식 등이 있다.

신체의 5% 미만을 침범한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나 칼시뉴린억제제를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다. 5% 이상을 차지하는 백반증에는 광선치료가 주로 시행된다. 광선치료중에서는 좁은파장자외선B 치료를 1주일에 2~3회 받거나,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표적 광치료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병변이 급속이 번지는 경우에는 단기간의 구 스테로이드 요법을 적용한다. 1~2년 동안 새로운 또는 커지는 병변이 없는 안정적인 백반증에는 펀치이식술, 흡입수포표피이식술, 세포이식술 등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JAK 억제제가 백반증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Q. 예방하는 방법이 있나?
A.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악화를 막기 위해 외출 시 자외선차단제를 반드시 바르고,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는 등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피부를 긁거나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고, 때를 밀거나 각질을 제거하는 습관은 중단해야 한다.

Q. 백반증 환자에게 한마디
A. 정신적 스트레스도 백반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심신을 편하게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흡연자는 반드시 금연하고, 비타민제와 같은 항산화제를 꾸준히 복용하거나 항산화 음식으로 잘 알려진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생활습관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