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500’ 욕심냈다가... ‘탈장’ 조심해야 할 사람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3대 500은 웨이트 트레이닝의 여러 운동 중 벤치프레스, 스쿼트, 데드리프트 3가지를 할 때, 총합 얼마나 무거운 중량을 드는지를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처럼 고강도 운동이 탈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탈장은 내장이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복벽의 약한 부위로 밀려나는 것을 말한다. 탈장은 위치에 따라 서혜부(사타구니) 탈장, 대퇴 탈장, 배꼽 탈장, 그리고 복부 수술을 했던 부위에 발생하는 절개부위 탈장 등이 있다. 그 중 성인들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탈장은 서혜부 탈장이다. 서혜부 탈장은 주로 남성들에게 발생하며, 고강도 운동이나 만성 변비, 과도한 복부 압력, 흡연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단기간에 근육을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탈장이 발생하기 쉽다. 이때 생기는 탈장을 ‘스포츠 탈장’이라고 하는데, 축구나 테니스, 레슬링 선수나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해 이름이 붙여졌다. 운동량이 많으면 근육이 잘 발달해 탈장이 생기지 않을 것 같지만, 운동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복압을 상승시키는 동작을 장기간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복벽에 균열이 생겨 탈장 위험이 높아진다.

직업적으로는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택배 노동자, 장시간 운전하며 엑셀이나 브레이크를 밟느라 한쪽으로 힘이 쏠리는 택시나 버스기사들 중에서 탈장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명지병원 외과 박종섭 교수는 “강도 높은 운동을 할 때에는 적절한 호흡법과 올바른 자세를 통해 복부 내부 압력을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를 이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배꼽 탈장,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탈장 초기에는 해당 부위가 묵직한 느낌과 함께 통증이 동반된다. 하지만 처음에는 금세 회복되기 때문에 탈장임을 알아채기 쉽지 않다. 탈장 부위에서는 메추리알 크기 정도의 불룩한 덩어리가 만져지는데, 손으로 누르거나 누워있으면 돌기가 사라지기도 한다. 이처럼 증상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방치될 가능성이 높다.

탈장 상태가 지속되고 심해지면 복부 장기에 혈액 순환이 어려워지고, 심한 통증과 출혈, 심지어는 장폐색 또는 괴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 발생 시 병원에 내원하여 빠른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탈장은 복벽의 모양이 구조적으로 변한 것이므로 반드시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탈장은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고강도 운동 및 무거운 물건을 가급적 들지 않으며, 물건을 들 때는 팔과 다리 근육을 이용해 복부에 긴장이 덜 가도록 해야 한다. 복근을 강화하는 중등도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하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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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