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안 하는 중년 男 ‘심근경색’ 예방하려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급성으로 막혀 심장 일부에 괴사가 생기는 질환으로,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 발생률이 증가한다. 중년 남성에게 잘 나타나는 심근경색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남성 환자 수 비율이 77.5%에 달하며, 60대 환자가 30%를 웃도는 수준이다.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은 찢기는 듯한 극심한 가슴 통증이다. 그 외에는 상복부가 답답하고 불편한 증상과 호흡곤란 등이 있어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또, 가슴 통증을 호소하다 갑자기 쓰러지면 생명을 위협하는 부정맥이 지나가면서 혈압이 떨어져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은 약 30%로 알려졌지만, 병원 도착 후 사망률은 약 5~10%로 보고된다. 증상을 빨리 확인하고 병원에 오면 사망률이 확연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인지하고 심근경색증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내원하면 가장 먼저 심전도 및 피검사를 시행한다. 환자 증상과 심전도를 확인해 혈관이 완전히 막힌 것으로 보이면,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해 진단한다. 환자 증상이 줄어들고 심전도에서 응급상황이 아닐지라도 1~2일 안에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심근경색으로 진단되면, 스텐트를 이용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시행해 막힌 혈관을 뚫어준다. 그리고 혈전을 없애기 위해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제와 헤파린과 같은 항응고제를 사용한다. 죽상경화증을 줄이거나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 스타틴과 같은 고지혈증약을 함께 사용한다.

또, 심근경색 후 경색 부위를 중심으로 심장 모양의 변형이 진행되는데 이때 예후를 좋게 하기 위해 혈압약을 사용한다. 만약 가족력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하에 고지혈증약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초기 스텐트 치료 이후 약물치료를 하지 않으면, 스텐트 혈전증이라는 합병증이 생기고 이는 다시 심근경색이 생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인다. 스텐트 혈전증은 치사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스텐트 치료 후 반드시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특히 약물 치료와 심장 재활을 함께 하는 경우 재발률을 약 50% 줄일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심근경색을 예방하려면, 죽상경화증을 발생시키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 위험인자를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담배는 혈관 건강에 치명적이므로 금연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저염식이 및 채식을 하는 것이 좋고, 매일 하루 30~40분씩 유산소 운동이 도움 된다. 스트레스도 죽상경화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심근경색은 발생을 충분히 줄일 수 있는 질환이다. 건강검진을 통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를 찾아 조기에 관리해야 한다. 가슴 통증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10명 중 1명은 심근경색이다. 고령이고 죽상경화증 위험인자가 있는 상태에서 증상이 생기면 지체하지 말고 빠르게 응급실에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박현우 교수는 “심근경색을 앓고 난 후 시간이 지나면 주치의와 상의 없이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재발률을 높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약 복용을 통해 심근경색증뿐 아니라 죽상경화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치명적인 질환의 위험도 감소하기 때문에 반드시 약을 잘 복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