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양심 한 모금 '제로칼로리 음료', 많이 마셔도 괜찮을까?

포근한 봄기운이 스며들며 두꺼운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졌다. 두툼한 패딩 안에 감춰둔 살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다이어트 욕구를 자극한다. 이 때 두 눈을 사로잡은 '0kcal'.  제로칼로리 제품은 우리 몸에 어떤 효능이 있을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0kcal'는 마음껏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보증수표와 같다. 그렇다고 해서 제로칼로리 제품의 맛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만한 선택지가 없다.


제로칼로리 음료가 일반 음료와 유사한 맛을 낼 수 있는 것은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등 인공감미료가 첨가됐기 때문이다.

수크랄로스는 설탕의 600배, 사카린의 2배로 강한 단맛을 내는 감미료다. 설탕으로부터 만들어져 인공감미료 중 설탕과 가장 유사한 맛을 내지만 체내에 흡수되지 않아 칼로리는 100ml당 4kcal 에 불과하다.


수크랄로스는 안전한 성분일까?

수크랄로스는 국제식량농업기구 및 세계보건기구가 공동 참여하는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일일섭취허용량(ADI)은 하루에 15mg/kg으로, ADI 기준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이는 하루에 제로콜라 5L 이상 마셔야 부작용이 우려되는 수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수크랄로스는 일일섭취허용량 대비 0.6% 수준이다.

다만, 안전성과 관련해 상반된 입장도 존재한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연구팀은 수크랄로스가 인체 대사활동을 교란하고 지방축적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캐나다 매니토바대학 연구팀도 인공감미료가 대사 장애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앞서 제로콜라와 당뇨의 상관관계가 없다고 밝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일부 연구에서 제로콜라와 당뇨병 발생과의 관련성이 보고됐다"며 전과 다른 입장을 밝혔다. 또 "설탕 대신 열량이 없는 인공감미료를 사용했을 때 혈당개선이나 체중감량의 효과는 입증되어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인공감미료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과다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단기적으로 열량을 줄일 수는 있지만 장기간 과다 섭취시 장내 미생물에 악영향을 주어 장 건강은 물론, 구강 및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단맛이 강한 인공감미료는 당 중독을 유발하기도 한다. 

제로칼로리라도 '과유불급'. 적당히 마실 때 몸을 위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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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