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명 비슷한 ‘녹내장’과 ‘백내장’, 증상과 치료법도 같을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매년 3월 둘째 주는 세계녹내장협회가 정한 ‘세계 녹내장 주간(World Glaucoma Week)’이다.

녹내장은 안압, 혈액 공급의 장애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시신경에 생기는 질병이다. 실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중요한 질환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어렵고 생소한 질환이다. 녹내장은 낯선 질환이기도 하지만 백내장과 이름이 비슷해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백내장과 녹내장은 이름만 유사할 뿐 전혀 다른 질환으로, 생기는 원인과 부위도 차이가 있고 치료접근법도 다르다. 백내장은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수술을 통해서 어느 정도 치료를 할 수 있어서 완치의 개념이 존재하지만, 녹내장은 시신경에 병이 생기는 질환으로 완치나 회복의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 질환이다.

녹내장은 안압을 비롯한 여러 위험요인이 작용해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결국에는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손상된 시신경을 완전히 회복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할 수가 없다. 따라서 녹내장 치료는 완치가 아닌, 시야 결손의 진행을 늦추고 실명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녹내장은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지만, 대부분 초기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특히 국내는 안압이 높지 않은 녹내장 환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이 경우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내원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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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안과 서울 교수 “실제로 불편한 증상이 없지만 검진 등을 통해 녹내장으로 진단받거나, 다른 증상으로 내원해 녹내장을 우연히 진단받게 되는 경우도 빈번하다”면서 “침침함 등의 증상을 느껴서 의료기관을 내원하였을 때는 이미 시신경 손상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녹내장 치료는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수술치료 등이 시행되고 있는데, 개인에 따라 녹내장의 진단과 단계에 따라 치료방법 및 치료계획을 세우게 된다. 약물을 점안하게 되면 오히려 눈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치료 중에도 개선되는 느낌이 없기 때문에 치료가 중단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녹내장의 진행은 주관적인 증상으로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녹내장을 진단받았다면 꾸준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야 결손은 다시 회복시키기는 어렵다. 그래서 녹내장은 조기에 진단해 정기적인 치료와 관리를 통해서 진행을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안과 전문의들은 40세 이상일 경우 안과 검진을 받으라고 주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녹내장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세계 녹내장 주간을 맞이해 녹내장의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눈 건강을 챙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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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