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구급함 확인해볼까?”...가정에 꼭 필요한 상비약 종류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병원, 약국이 문을 닫은 늦은 밤이나 휴일에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겨 난처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비상시를 대비해 가정에 상비약을 구비해놓으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면 상비약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증상들이 많다. 특히 가정에 노인이나 어린이가 있다면 비상 구급함을 잘 꾸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필요한 상비약은 바로 진통제다. 진통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타이레놀로 대표되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가 있고, 이부프로펜과 같은 소염진통제가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진통제지만 소염진통제와 비교했을 때 소염작용이 없고 효과가 비교적 약하다. 따라서 치통, 인후통, 생리통 등에 폭넓게 활용하려면 소염진통제를 구비해놓는 편이 좋다.

단, 지병이 있거나 노인이라면 소염작용이 없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가 더 안전하므로 약사와 상의해 약을 구매하도록 한다.

종합감기약과 더불어 갈근탕을 구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종합감기약은 기침, 콧물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 복용하면 되고, 갈근탕은 기침과 콧물이 없는 초기 감기 증상에 효과가 좋다. 갈근탕은 칡의 뿌리인 갈근과 여러 약재를 섞어 만든 탕약으로, 한의원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약국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발한 작용으로 피부 속 한기를 몰아내고 땀을 내며 감기 기운을 완화하는 데 탁월하다.

상처가 생겼을 때를 대비해 소독약, 연고, 밴드를 구비해놓는 것은 기본이다. 흉터를 최소화하면서 상처 회복에 도움을 주는 습윤밴드도 있으면 좋다.

의료용 테이프인 스테리스트립을 구비하는 것도 좋은데, 벌어진 상처를 봉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상시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용법은 상처 한쪽에 스테리스트립 길이의 절반을 먼저 붙이고, 나머지 절반은 반대쪽 상처 부위의 피부를 살짝 끌어당겨 붙여주는 방식이다. 사용법을 미리 알아두고 비상시 요긴하게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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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가 계속될 때는 움직이거나 약을 사러 외출하는 것조차 힘들다. 이때를 대비해 지사제를 구비해놓도록 한다. 지사제는 감염, 소화장애, 장 질환 등에 의한 설사를 완화하는 약이다. 단, 고열과 구토가 동반되는 설사라면 꼭 병원을 찾아야 한다.

소화제도 상비약으로 챙겨놓는 것이 좋다. 소화불량에 까스활명수를 찾는 경우도 많은데 까스활명수는 생약 성분의 소화제로, 고초라는 고추 성분 때문에 화한 느낌이 든다. 따라서 위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알약이나 환 형태의 소화제를 추천한다.

음식을 잘못 먹었을 때를 대비해 알레르기약을 구매하는 것도 좋다. 한 번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알레르기가 많이 가라앉는 효과를 보인다.

갑자기 찾아온 근육통에 유용한 파스도 준비해보자. 또 유난히 밤에 잠이 안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를 대비해 수면유도제를 구비하는 것도 좋다.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수면유도제는 부작용이 적은 일반의약품이니 불면이 심한 밤에 한 번씩 복용하는 것도 괜찮다.

가정마다 필요한 상비약 종류가 다를 수 있으나, 위의 약들은 비상시 누구에게나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약사와 상의해 상비약을 준비해놓고 응급 상황에 잘 활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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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