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먹고 노래진 손바닥, 건강에 이상은 없을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27세 우모 씨의 손바닥은 겨우내 노랗다. 귤을 좋아하는 우 씨는 앉은 자리에서 10개 이상의 귤을 먹곤 하는데, 겨울철에는 항상 손바닥이 노랗게 변해있다. 그런데 손을 씻어도 사라지지 않아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은 비타민과 단백질, 칼슘, 인, 철분, 카로틴,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러한 영양성분으로 감기 예방과 면역 증강, 피로 회복, 피부 미용, 변비 예방 등 다양한 효능을 자랑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겨울 간식으로 자리하고 있다.

귤의 열량은 개당 약 25kcal로 열량이 높지 않고 혈당 부하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제격이다. 특히 귤의 하얀 속 껍질에 들어 있는 펙틴은 지방 흡수를 억제해 주고 몸속 독소 배출을 도와주기도 한다.


▲ (좌측)귤을 과다하게 섭취해 카로틴혈증이 나타난 손. 사진=헬스위크.

우 씨와 같이 귤을 많이 먹으면 손이 노랗게 변하는 경험을 많은 이들이 해봤을 것이다. 이는 귤의 노란빛을 내는 베타카로틴 때문이다.

베타카로틴은 귤과 당근, 호박과 같이 붉은색, 노란색, 주황색을 띠는 과일이나 채소에 들어 있는 색소다. 귤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식품인데, 많은 양의 귤을 한꺼번에 섭취하면 혈중 베타카로틴이 증가하며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것이다.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는 음식을 과하게 섭취해 혈중 베타카로틴이 증가하면서 피부에 노란색 색소 침착이 나타나는 것을 카로틴혈증이라 한다. 카로틴혈증은 손바닥은 물론, 발바닥, 이마, 코 등에도 나타날 수 있다.

다행히 귤을 많이 섭취함으로써 손바닥이 노랗게 되더라도, 건강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또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된 음식 섭취를 줄이면 피부는 원래 상태로 돌아오게 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귤은 하루 2개가량을 적정 섭취량으로 보고되는 만큼, 과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 피부 외에 눈 흰자위까지 노래졌다면 당뇨병이나 간질환, 갑상선질환에 의한 것일 수 있으므로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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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