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당뇨병의 날] 당뇨보다 무서운 ‘당뇨발’... “상처 나지 않도록 관리해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매년 11월 14일은 당뇨병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제정된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2017년 284만명에서 2021년 353만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병에 따른 만성 합병증을 다수 겪게 된다. 눈의 망막에 이상이 생기는 망막병증, 신장에 이상이 발생하는 신장병증과 더불어 당뇨병 환자의 발에 생기는 당뇨병성 족부병증(당뇨발) 등이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당뇨병을 앓는 사람의 발에 생기는 모든 문제를 말한다. 대표적인 문제는 발의 피부나 점막조직이 헐어서 생기는 발의 궤양이다.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병증이나 말초혈관질환으로 인해 신경이 서서히 파괴되고 혈관도 막히게 돼 몸의 말단에 위치한 발에 궤양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 발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당뇨병성 족부병증이 잘 생길 수 있다.

세계당뇨병연맹은 ‘예방으로 사회, 경제적인 부담을 효율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는 당뇨병성 만성합병증’의 대표 질환으로 당뇨병성 족부병변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약 15%가 한 번 이상 발 궤양을 앓게 되며, 그중 1~3% 환자가 다리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는다. 발 궤양은 재발도 흔해 1년 내 30% 환자가 재발을 경험한다. 당뇨병성 족부병증으로 수술을 받은 사람의 절반 이상은 수술 후 4년 이내 반대쪽에도 수술을 받는다.


세란병원 내과 홍진헌 과장은 “당뇨병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는 원인의 약 40%가 당뇨병성 족부병증 때문”이라며 “당뇨병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신경병증에 의한 발 궤양은 보통 압력을 많이 받는 부위에 생긴다. 주로 발뒤꿈치, 발의 기형이 있는 부위에 발생하며 주변 굳은살과 명확한 경계가 지어진다. 반면 말초신경질환에 의한 궤양은 대부분 발 가장자리에 생기며 경계가 생긴다.

당뇨병성 족부병증을 앓는 일부 환자들은 소독되지 않은 핀셋이나 칼로 상처 부위를 건드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상처를 악화하고 이차 감염을 가져올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발에 궤양이 생겼을 때 가장 중요한 치료는 죽은 조직을 제거하고, 궤양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며 상처를 소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위험요소를 갖고 있는 환자들은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관리하고, 족부궤양의 원인이 되는 문제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환자 스스로 매일 자신의 발을 관찰하고, 잘 맞지 않는 신발, 극심한 운동으로 인한 발바닥의 굳은살, 족부 변형, 무좀 등을 조심해야 한다.

홍 과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목적은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며 “족부궤양의 치료에 있어 발의 단순한 상처는 외래에서도 치료할 수 있지만 궤양이나 괴사가 동반되면 입원해 집중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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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