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트윈데믹’ 온다는데…코로나·인플루엔자 무엇이 다른가?

▲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이효진 교수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 평균 3만여 명 가까이 올라서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설상가상으로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 환자도 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심환자) 수가 외래환자 1천 명당 7.6명을 기록했다. 명실상부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상황이 코 앞이다.


두 가지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면서 본인이 코로나19에 걸렸는지 인플루엔자에 걸린 건지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두 감염병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이효진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Q.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원인은?
A. 기본적으로 둘 다 호흡기 감염병이기 때문에 비말(침방울)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눈이나 코 등으로 침투되면서 감염된다는 점은 비슷하다. 하지만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다. 코로나19는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의해 감염되고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에 의해 감염된다.

코로나19의 경우 2019년 말 발생 후 연중 계속 유행하고 있지만, 인플루엔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겨울철 등 동절기에 유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Q. 증상의 차이점은?
A. 두 질병은 공통적으로 열과 기침, 인후통이나 근육통, 두통,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코로나19의 경우 간혹 무증상이 있거나 미각이나 후각이 둔해진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복기는 독감의 경우 1일에서 4일 사이이며,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의 경우 1일에서 14일이다.

그렇지만 증상만으로는 각 질병을 완벽하게 구분할 수는 없으므로 의심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Q. 치료방법은?
A. 두 질병 모두 충분한 휴식과 수면 등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군 환자군에서는 타미플루, 페라미플루 등의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다.

코로나19의 경우 미 FDA와 우리나라에서 사용 승인된 팍스로비드(경구용 치료제), 렘데시비르(주사약 치료제), 스테로이드 등이 주로 사용된다.

Q. 예방법은?
A. 인플루엔자와 코로나 19 모두 가장 확실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바로 예방접종이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생후 6개월부터 접종 가능하며, 생에 처음 접종하는 아이의 경우 1차를 완료한 후 약 4주 간격으로 2차 접종을 한다.

매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그 해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백신이 개발되기 때문에 해마다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 19의 경우 인플루엔자와 달리 만 5세 이상의 어린이부터 접종 가능하며, 소아의 안전성을 고려해 유효성분 용량이 성인용 백신의 1/3 수준으로 투여된다. 현재 고령이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Q. 백신의 효과는?
A.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차이가 있지만, 예방접종을 통해 각각의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감소시켜 입원율 및 사망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동일하다. 한쪽 팔에는 코로나19 백신, 한쪽 팔에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는 등의 방식으로 동시 접종이 가능하며 동시 접종 시 유효성과 안정성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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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