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충혈되는 ‘공막염’, 시력 잃을 수도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현대인은 잦은 전자기기 사용과 피로 누적으로 인해 눈이 빨갛게 충혈되는 증상을 자주 경험한다. 하지만 충혈과 함께 눈물이 나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공막염이라는 안구질환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공막염은 한 번 앓고 나면 재발률이 높으며, 자칫 시력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안구질환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공막은 눈의 흰자위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안구를 보호하고 있는 단단한 껍질 같은 역할을 한다. 이렇게 안구의 대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공막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을 공막염이라고 한다. 공막에 염증이 생기면 혈관이 굵어져 심한 출혈이 나타나고, 통증과 눈물흘림, 눈부심 등이 동반된다.

충혈이 있으나 통증은 없다면 상공막염일 가능성이 높은데, 상공막염은 공막과 결막 사이의 공간인 상공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눈의 충혈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다. 상공막염도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지만 눈이 따끔거리고 붓기가 느껴지는 정도의 경미한 증상이다. 이에 비해 공막염은 강한 통증이 느껴지며, 상공막염보다 통증이 훨씬 심한 편이다.

또 상공막염 같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도 좋아지는 반면, 공막염은 염증 상태에 따라 공막이 얇아지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후유증이 있을 수 있으며 강한 항염증 치료가 필요하다. 공막염은 만성화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시기를 놓치면 염증 조직이 주변으로 번져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철저하게 잘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공막염은 주로 젊은 성인에게서 나타나고, 남성보다 여성에게 잘 발생한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자외선이나 전자기기의 빛으로 눈이 피로할 때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렌즈 관리가 미숙하거나 렌즈를 장시간 착용해 발생하기도 한다. 아울러 류머티즘 관절염, 쇼그렌증후군, 대상포진 등과 함께 발생되기도 한다.

공막염 초기에 안과를 찾으면 스테로이드제를 점안하고 항염증제를 병용하게 된다. 치료를 위해서는 휴식을 취하며 눈을 편안하게 해줘야 하고,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눈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인공눈물 등으로 관리해야 한다. 만약 공막염 증상이 심하다면 공막이 찢어지거나 얇아졌을 수 있다. 이때는 공막을 보강하기 위한 공막이식술을 진행할 수도 있다.


공막염은 재발하기 쉬우니 지속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남성모원안과 김효원 대표원장은 "눈 피로감이나 충혈 등 경미한 증상으로 안과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염증이나 다른 질환이 발견돼 치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조기 관리 및 치료에 대해 강조했다.


이밖에 공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눈을 혹사하지 않고, 피로가 풀릴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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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