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자의 건치 라이프] 스케일링이 출혈·통증을 유발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치아에 음식 찌꺼기가 남으며 치태가 생긴다. 치태에 칼슘이나 인이 축적되면서 침에 있는 여러 가지 성분과 함께 들러붙는 현상이 생긴다. 이로 인해 단단하게 굳는 치석이 생기는데, 치석은 칫솔질로 잘 제거되지 않는다. 세균 덩어리인 치석은 치간과 잇몸 사이 곳곳에 서식하면서 구강 내에 염증을 일으킨다.

특히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면 붓고 피나는 치은염이 생길 수 있고, 뿌리까지 세균에 감염되면 치근이 노출되는 치주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주염으로 악화할 경우 출혈, 통증뿐 아니라 치아가 흔들리거나 구취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려면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태, 치석을 제거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스케일링에 대한 잘못된 상식 때문에, 스케일링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스케일링 시 왜 피가 나고 아픈지, 또 스케일링은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는지 자세히 살펴보며 스케일링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보자.

스케일링 시 피가 난다면?
스케일링 시 출혈이 발생해 구강에 안 좋을 것 같아 스케일링을 피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스케일링 때문에 발생하는 출혈이 아니다. 세균 덩어리인 치석으로 인해 잇몸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미 염증이 있던 잇몸은 빨갛고 살짝만 건드려도 붓고 출혈이 생긴다. 또 치석과 염증이 많을수록 출혈도 커진다. 따라서 스케일링을 제대로 받았다면, 그리고 치석이 어느 정도 있던 상태였다면 출혈이 발생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케일링 시 치아가 깎이는 거 같다면?
스케일링 후 치아 사이에 틈이 생겼다고 느낄 수 있다. 이로 인해 치아가 깎였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틈은 치석이 있던 자리일 뿐, 치아가 깎인 것이 아니다. 또 염증이 있던 잇몸이라면 스케일링을 하기 전에 대부분 부어 있다. 스케일링 후 부은 잇몸이 가라앉으며 잇몸이 줄어든 것을 치아가 깎였다고 오해하는 것이다.

스케일링 시 아프고 시리다면?
스케일링을 받으면 아프고 시린 증상이 있어 꺼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원래 시린 증상이 있던 치아에 물을 분사하기 때문에, 통증을 더 체감하는 것이다. 시린 증상은 스케일링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치근이 노출되며 나타날 수 있다.

스케일링의 통증을 감소하는 방법은?
스케일링에 사용되는 도구인 스케일러는 초음파 진동을 통해 치석만을 제거한다. 따라서 신경치료나 발치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아 굳이 마취가 필요하진 않다. 하지만 너무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마취 후 진행할 수 있다. 구강 전체를 마취하긴 어려우니 가글 마취액을 사용하게 되는데, 1분간 머금고 뱉으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다. 주사를 통한 국소마취처럼 통증을 완전히 없애줄 수는 없으나 아프고 시린 증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치석을 줄이려면 식후에는 꼭 양치질하고, 치실 및 치간 칫솔 사용으로 음식물 찌꺼기가 남지 않게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또 6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 방문해 구강 상태를 점검하고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만 19세 이상은 건강보험 혜택이 연 1회 적용돼 스케일링에 대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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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