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염려증, 불안과 걱정이 병을 만든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59세 송영희(가명) 씨는 건강에 대한 걱정이 많다. 영희씨는 몇 개월째 복부 불편감이 지속돼 내과, 산부인과, 비뇨기과를 찾아 정밀한 검사를 받아봤다. 결론은 ‘이상 없음’이었다. 그럼에도 영희씨는 “분명 암이나 다른 큰 병인 것 같다”라며 “의사가 제대로 찾아내지 못한 것”이라고 말하며, 다른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받아볼 계획을 밝혔다. 검사상 특별한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영희씨는 지속적으로 불편감이 느껴지고, 큰 병이 숨어 있을 것을 의심하며 더욱 걱정을 한다.

질병은 예방이 가장 최선이며, 조기에 발견해 초기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이상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갖고 잘 살펴야 한다. 이는 혹시 모를 질병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그러나 질병에 대한 지나친 불안과 걱정이 오히려 병을 만들 수 있다. 이는 ‘건강염려증’을 만들어내며 이로 인한 불안함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고, 신체 증상에 또다시 불안감이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한다.

건강염려증은 신체증상장애와 질병불안장애로 나뉜다. 신체증상장애는 한 개 이상의 신체적 증상을 고통스럽게 호소하거나 그로 인해 일상생활이 방해를 받는 경우를 말하며, 질병불안장애는 자신이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는 집착과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건강염려증을 갖고 있으면, 수많은 검사를 해도 마음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는다. 일상을 위협하는 질병에 대한 공포로 인해 과다한 약을 사용하고 불필요한 검사들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건강염려증을 갖고 있는 경우 비슷한 행동 패턴을 보인다. 의료진의 말이 의심될 때가 많고, 같은 증상 때문에 병원을 세 곳 이상 바꾼 경험을 가진다. 또 건강정보를 자주 찾아보며, 작은 신체 증상도 큰 병이라고 확대해서 생각하기도 한다.

아울러 평소 감염이 두려워 외출을 자제하는 편이며, 병이 있다는 믿음 때문에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에 좋다는 먹거리에 집착하고, 챙겨먹고 있는 영양제가 4가지 이상이 된다.

부정적 생각은 불안을 만들고 불안은 스트레스 호르몬은 증가시키면서 뇌가 예민해지므로, 크게 불편하지 않았던 증상도 매우 심각하고 아프게 느껴진다. 건강상 특별한 문제가 없음에도, 만일 이와 같이 건강에 대한 과도한 걱정으로 자신을 스스로 환자로 만들고 있다면 건강염려증을 먼저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건강에 대한 염려가 큰가? 손에 꼭 쥐고 있는 건강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이제 놓아줄 때이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