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막염으로 빨개진 눈... ‘안대’로 가리면 ‘안돼’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호흡기 질환은 마스크로 예방이 가능하지만, 눈은 노출이 되어있는 부위로 외부자극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계절과 관계없이 눈 질환에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여름철에는 수영장 등 물놀이를 자주 즐기는 만큼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흔한 눈 질환인 결막염은 결막에 생기는 염증이다. 결막은 눈꺼풀 안쪽의 겉면을 둘러싼 점막조직으로 눈물의 수성과 점성을 생성하고, 안구 표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또는 알레르기나 외부 자극 등 다양한 원인으로 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바이러스성 결막염이 대표적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봄철에는 주로 꽃가루나 미세먼지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 또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이나 비듬과 같은 물질에 과민반응으로 연중 내내 발생 가능성이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점액성의 끈적한 눈곱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며, 전염성을 가지지 않는다. 치료는 항히스타민 안약제와 소염제 등이 활용되며, 증상이 가라앉았다가도 재발되기를 반복하므로 증상이 있을 때마다 치료가 필요하다.

반면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 엔터로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가 원인인데,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나 수영장, 수건 등을 통해 전염된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에 걸리면 누런 고름과 같은 눈곱이 끼면서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심한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 발현 후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4주 정도 증상이 지속될 수 있으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저하와 같은 후유증이 수개월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항생제와 소염제, 연고 등이 효과적이며,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바이러스성 결막염의 공통 증상은 눈이 충혈되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시리고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또 눈곱이 많이 끼는 공통점을 가진다. 통증이나 부종을 완화하기 위해서 냉찜질이 도움되는 것도 공통사항이다.

결막염이 있을 때 간혹 안대를 착용하기도 하는데, 안대를 착용함으로써 눈 주변에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 바이러스나 세균이 더 잘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므로 안대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울러 렌즈를 사용한다면, 세척 시 보존제가 적은 세척액을 이용하고, 주 3회 정도는 단백질 분해제로 세척해야 한다. 또 연속착용 렌즈보다 일회용 렌즈가, 소프트렌즈보다 하드렌즈로 교체하는 것이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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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