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신(神)의 한 수] '핑' 도는 기립성 저혈압, 한의학적 치료법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앉았다 일어났을 뿐인데, 머리가 핑 돌면서 마치 블랙홀에 빠진 듯한 느낌이에요."


최근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증상이 반복될수록 신경이 쓰인다.

앉아있거나 누워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머리가 핑 도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할 수 있다.

정상적인 몸은 갑자기 일어나더라도 몸의 자율신경계가 적절하게 반응해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기립성 저혈압인 경우, 일어나면서 중력에 의해 약 500~1000ml의 혈액이 하체의 정맥혈 방향으로 쏠리게 된다. 그 때 순간적으로 혈압이 떨어져 뇌 혈류 공급이 줄어들며 어지럼증, 현기증을 느끼게 된다. 이외에도 두통, 무력감, 구토·구역질, 식욕 감퇴, 가슴 두근거림,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가벼운 증상은 다시 누우면 사라지거나 짧은 시간 안에 호전된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 악화될 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이런 경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날이 더워지면서 어지럼증과 무기력증으로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개인의 기질적 요인에 따라 증상도 다르고 치료 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증상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윤효중 김한샘봄한의원 4과원장은 "어지러움의 유형은 다양하지만, 앉았다 일어설 때 아찔한 느낌이 들면서 어지럽다고 표현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기립성 저혈압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기립성 저혈압 증상은 전실신증 또는 실신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 혈장량 감소, 자율신경이상에 의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기립성 저혈압은 심장 및 순환계통과 자율신경계에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라면 대개 일시적으로 겪고 넘어가는 질환이다.

윤 원장은 "해당 증상으로 의료적 도움을 받을 때에는 반드시 기질적 심질환 및 부정맥, 약물유발성 실신, 기타 신경학적 질환에 의한 실신 등과 감별할 필요가 있고, 가벼운 어지러움일 경우에는 침구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한의학의 최고서인 상한론(傷寒論)에는 기립시의 어지러움을 오랜 기간 관찰한 기록들이 있고, 주변 한의사들의 증례와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볼 때 기저질환을 잘 감별할 수 있다면 여타의 병이 있더라도 한약 치료를 통해 어지러움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기립성 저혈압이 한방 치료로 치유 가능한 질환이라지만, 증상이 나타나기 전이라면 예방이 우선이다.

윤 원장은 예방법과 관련해 "급격한 수분 손실은 체내 혈장량의 감소를 유발해 어지러움을 일으킬 수 있어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혈액순환을 위해 충분한 영양섭취가 이뤄져야 하며,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라면 여름철에 한의원에서 조제한 생맥산(生脈散)과 같은 한약을 복용해 주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가볍게 넘기게 되는 기립성 어지럼증.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체내 수분량이 부족해지면서 저혈압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은 몸이 보내는 경고 시그널이다. 이를 외면해서는 안될 터, 필요하다면 지체하지 않고 의료적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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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