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빛나는 순간”... ‘바프’, 몸 건강은 괜찮을까?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먹는 것이 무서워졌어요”, “탈모와 생리불순으로 생활이 엉망이 됐어요”, “일주일에 9kg이 쪘어요”, “지방에 대한 혐오감이 생겼어요”, “가장 빛나는 순간을 남기려다 몸만 망가졌어요”.

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바디프로필, 이른바 바프를 경험한 이들의 경험담이다. 바프는 근육을 가꾼 후 건강미가 돋보이는 사진을 남기는 것으로, 얼굴보다 몸이 주요 포인트로 특수한 순간을 남길 수 있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보기에는 건강함만 느껴지지만, 요요와 생리불순, 탈모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바프 경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튼튼해 보이는 육체와 달리 건강과는 거리가 먼 바프, 우리 몸은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일반적인 다이어트는 건강을 위해 지방을 ‘줄이는’ 것이 목표지만, 바프는 예쁜 몸을 위해 지방을 거의 ‘없애는’ 것이 문제다. 지방이 없어 근육은 뚜렷하게 드러나겠지만, 이는 건강상의 문제점로 이어지게 된다.

지방은 탄수화물, 단백질과 함께 우리 몸에 꼭 필요한 3대 영양소 중 하나다. 그런데 체지방률은 낮추고 근육은 극대화하는 바프의 특성으로 지방의 섭취가 극단적으로 제한되면 신체가 전반적으로 망가질 수 있다.

체지방률이 낮으면 세포막 형성이 안되고, 성호르몬과 코티솔 호르몬의 생성 또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비타민D 합성도 잘 안돼 뼈가 약해지고, 담즙 분비에도 문제가 발생해 간 기능이 저하될 우려도 가진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문제는 짧은 시간 극단적으로 음식과 영양소를 제한하면서 발생된다. 바프의 촬영 준비기간을 보통 2~3개월로 잡는데, 단기간의 체중 감량으로 신체는 무리를 받게 된다.

특히 면역 기능 변화, 즉 면역 기능의 감소가 발생하게 되는데, 무너진 면역체계를 회복하기 힘들어 다양한 증상에 시달릴 수 있다.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의 분비로 요요가 올 수 있고, 정신적인 타격도 다양하다.

바프 촬영 후에도 살이 찔 것은 두려움에 거식증이 올 수 있고, 억눌러왔던 식욕이 폭발해 폭식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몸무게에 대한 강박과 운동에 대한 집착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 강박증은 물론 인간의 기본욕구인 성욕도 떨어지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섣불리 도전했다가 몸과 마음이 망가질 수 있는 바프, 그렇다면 건강하게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바프를 준비하는 기간에는 보통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다른 영양소는 철저히 제한하지만, 지방, 탄수화물, 나트륨 등을 극단적으로 제한하거나 지나치게 절식하면 안된다. 이들 영양소에 필수 비타민과 단백질 등의 섭취를 골고루 하며, 식단에 대한 이해와 본인의 몸에 맞는 식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아울러 바프 준비 기간은 운동법을 터득한 후 최소 3개월 이상 이뤄져야 하며, 건강한 마음가짐이 필수이다. 바프 촬영은 스튜디오 일정이 아닌 자신의 몸에 맞는 일정으로 선택하고, 체지방률에 대한 강박을 버려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마음일 것이다. 눈으로 보여지는 아름다움에 집착을 버리고, 건강에 초점을 맞춘 아름다운 몸을 추구한다면 그 모든 시간들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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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