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하면 대책없는 ‘뇌혈관질환’, 어떤 전조증상 나타날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뇌졸중의 경우 터지거나 막히기 전까지는 초기 증상이 미미해 알아차라기 어렵다. 평소 느껴보지 못한 심한 두통이나 감각 이상, 근력저하 및 어눌한 말투, 어지러움, 편마비 등의 증상이 생기면 골든타임이 적용될 만큼 위중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체없이 반드시 뇌혈관질환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일산백병원 구해원 교수)

배우 강수연 씨가 뇌출혈로 사망하고, 최근에는 중국 주석 시진핑의 뇌동맥류 진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뇌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뇌출혈이나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4위를 기록할 만큼 위험한 질환이다.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심각한 후유증이나 사망에 이른다.

뇌졸중으로 진료받은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5년 53만 8443명에서 2021년 63만 9,491명으로 6년 사이 10만 명 이상 증가했다. 60세 이상이 79.8%로 가장 많았다.

뇌혈관질환은 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과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으로 구분하는데, 이를 뇌졸중이라 한다. 뇌졸중은 예후가 좋지 않은데, 특히 뇌혈관 벽 염증에 의한 균열로 비정상적으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에 의한 뇌출혈 발생 시 후유증이 심하다.

뇌동맥류가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더라도 특별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뇌동맥류가 커지면서 주변 뇌 구조물을 압박하거나 파열되면 느껴보지 못한 두통, 어지럼증, 전신강직과 마비 등 다양한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뇌경색 또한 의식 장애, 편측 마비, 언어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후유증과 사망률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혈종을 제거하고, 혈관을 뚫어주며 머리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등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문제는 전조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처가 쉽지 않다. 뇌혈관질환의 가장 좋은 대처법은 증상이 나타날 시 즉시 응급처치를 하는 것과 정기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과 당뇨, 비만은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데, 특히 고혈압이 큰 역할을 한다. 급격한 혈압상승으로 인해 혈관이 버티지 못해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고혈압은 지속해서 뇌혈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상인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더 높다.

실제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뇌출혈 환자의 70~80%가 고혈압 환자다. 과거에는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겨울철이나 환절기에 뇌출혈 환자들이 많이 발생했으나, 최근 들어 계절에 관계없이 뇌출혈 환자가 발생하는 추세다.

대부분 뇌혈관질환은 예고없이 갑자기 나타난다. 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위험인자를 줄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평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기저질환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혈압은 120~130mmHg 사이, 공복혈당은 100mg/dl 미만, 체지방은 정상 수치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튺히 뇌혈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흡연과 음주, 고칼로리 음식은 피하고 하루 30분 이상 꾸준한 운동이 도움된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구해원 교수는 “뇌혈관질환은 한번 발생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와 기저질환 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저질환이 있거나 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다면 60세 이상에서 2~3년에 한 번씩 CT나 MRA 등 뇌혈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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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