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언어발달'에 영향 미치는 의외의 ‘이것’... “부모 관찰 필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지난 2년여간 바깥 활동이 제한되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쓴 채 지내면서, 신체 및 정서적 발달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마스크 착용이 장기화되면서 영유아들의 언어발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서울·경기 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4.9%가 마스크 사용으로 인해 아동들의 언어 노출과 발달 기회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교사들의 입모양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말소리가 명확히 들리지 않아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부작용이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하는 의사소통은 상대방이 특정 감정을 포착해가며 언어적 표현 이상의 정보를 얻는 과정이다. 그러나 마스크 착용은 얼굴 인식의 정확도를 현저히 감소시킨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황상원 교수는 “아이들은 생후 8개월부터 ‘입술 읽기(lip-reading)’를 시작하고 이를 통해 시각적인 언어 신호에 접근할 수 있는데, 이 과정이 방해를 받는 만큼 마스크 착용은 아이들의 언어발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의 경우 생후 1~6개월에는 ‘우’, ‘아’ 같은 모음에 가까운 옹알이를 하고, 6~12개월 경에는 ‘맘마’, ‘빠빠’ 등 단숨에 여러 음을 낸다. 돌부터 18개월까지는 완벽히 발음하지 못해도 익숙한 단어의 뜻을 인지하고, 18개월부터 두 돌까지는 두 단어를 결합하거나 간단한 단어로 자기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이후 2~3살 경에는 명사와 동사를 결합해 표현하고 이후 3~4개의 단어로 된 문장을 구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24개월까지 소리를 내어 말하는 발화를 하지 못하거나, 36개월이 넘도록 두 단어를 이용한 문장이 없는 경우에는 늦지 않은 시기에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언어발달 장애는 말 그대로 말을 통한 의사소통의 장애가 있는 것을 뜻한다. 소아의 발달 장애 중 가장 흔하며, 미취학 아동의 5~10%까지도 보고되고 있다. 여기서 ‘지연’이란 평균적으로 기대되는 발달 수준보다 느린 경우에 해당하며, 우리가 장애라고 생각하는 ‘의미 있는 지연’이란 하위 5% 미만을 주로 의미한다.

언어발달 장애는 단순 언어장애, 조음-음운 장애, 유창성 장애, 청각장애 등으로 나뉜다.

단순 언어장애는 언어발달 속도나 수준이 또래보다 6개월에서 1년 이상 늦는 경우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유형일뿐더러 최근 이를 의심해 상담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순히 발화가 되지 않는지, 혹은 이해력까지 저하된 상태인지를 구분한다.

조음-음운 장애는 언어를 구성하는 소리, 즉 발음의 문제로 입술, 혀, 경구개, 연구개 등 조음 기관을 통해 말소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결함을 보이는 것이다. 발음 위치 및 방법이 잘못된 소리, 불명료한 조음으로 타인과의 의사소통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유창성 장애는 흔히 알고 있는 말더듬 현상으로 3~5세 경에 많이 나타나고,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대화 시 유창하게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한다. 청각장애는 청각 자극에 관여하는 기관들의 이상으로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소리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 언어발달이 늦어지는 경우다. 보통 생후 3개월까지 얼러도 반응이 없거나 초인종 소리 등 주변의 소리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언어발달 치료를 위해서는 아이의 현재 언어발달 수준을 평가한 후 적절한 목표를 설정한다. 치료의 목표는 언어발달 향상과 의사소통 능력을 증진하는 데 있다. 만약 청각장애, 지적장애, 자폐증 및 자폐 스펙트럼 장애, 뇌성마비 및 뇌병변 질환 등 언어발달 장애를 일으키는 복합적인 문제들이 동반된다면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와 언어치료를 병행한다.

언어발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의지다. 초기 평가 시 아이의 평소 언어에 대한 문진이 상태를 평가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므로, 언제부터 첫 발화가 시작되었는지, 현재 할 수 있는 말과 이해하는 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을 메모해 두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아이가 구체적으로 어떤 발음을 할 때 어려워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말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지 등을 면밀하게 살피고 기억해 둬야 한다.

특히 언어발달 치료 중 부모에게 필요한 자세는 ‘기다려주는 것’이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말하길 재촉하거나 채근하지 않아야 한다. 만약 상황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따를 경우 또 다른 정서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언어발달은 사회성이나 지적문제와의 연관성이 높은 만큼 부모들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며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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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