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Q&A] 밤에 잠이 안 오고, 자다가 자주 잠에서 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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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게티이미지뱅크

Q. 안녕하세요? 몇 개월 전부터 불면증으로 고생 중인 2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저는 업무 특성상 주 1~2회 정도 밤샘 근무를 하는데요. 밤샘 근무가 아닐 때는 오후 10시나 11시쯤 잠을 자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에 침대에 누우면 몇 시간 동안 잠이 안 오고, 아무리 자려고 노력해도 머릿속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가 결국 새벽 2시나 3시쯤 잠듭니다. 그리고 잠깐 잠든 사이에 갑자기 놀라면서 깨기도 하는데요. 꿈속에서 갑자기 몸이 떨어지는 느낌처럼 잘 놀라요. 가위도 잘 눌리고요. 가끔은 새벽 5시, 6시쯤 깨서 다시 잠들기도 합니다.

밤에 잠이 안 와서 낮에 업무를 할 때 많이 피곤한데요.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궁금합니다. 치료가 필요한 증상일까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세요.


▲ 이음손한의원 박다은 대표원장
A. 안녕하세요. 이음손한의원 박다은 대표원장입니다.

수면은 육체적 활동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입니다. 최근 스마트 기기의 사용 증가, 과도한 스트레스, 카페인 섭취 증가로 인해 불면증을 겪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불면증이 지속될 경우 업무 수행 능력이 저하되고 두통, 만성피로,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불면증이 심화되면 심혈관계 및 뇌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원인 파악과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불면증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먼저, 누워서 잠이 드는 데까지 30분 이상 소요되는 경우 ‘입면장애’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수면 중 5회 이상 깨거나, 깨어있는 시간이 30분 이상일 때 ‘수면유지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기각성’은 전체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로, 잠을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렵습니다.


이 중 반드시 한 가지 유형만 나타나는 것이 아닌, 두 가지 혹은 세 가지 유형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일시적이라면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한 달 이상 이어진다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한의학적 관점으로는 심장의 기능 이상을 불면증의 주된 원인으로 바라봅니다.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심장에 화, 즉 열이 쌓이게 됩니다. 심열로 인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지게 되면서 안정감을 주는 부교감신경은 억제되고, 불안과 긴장을 주관하는 교감신경이 항진됩니다. 이 과정에서 수면을 조절하는 뇌 신경전달물질 또한 비활성화되면서 불면증이 발생합니다. 반대로 심장이 허약해진 경우, 혈과 에너지의 부족으로 불면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불면증 개선을 위한 몇 가지 관리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수면 시간이나 신체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은 우리 몸의 생체 시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수면 및 기상 시간이 불규칙하면 잠들기 더 어려워집니다. 두 번째, 잠들기 전 독서, TV 시청, 스마트폰 사용 등을 삼가고 카페인 섭취를 제한합니다.


세 번째, 적당한 운동은 체내 에너지를 적당량 소모해,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네 번째, 위에 부담이 되면 숙면이 어려워져, 잠들기 3시간 이내에는 많이 먹거나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 번째, 음주는 수면의 깊은 단계 진입을 방해해 불면증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면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한방에서의 불면증 치료는 자율신경계 검사나 뇌 기능 검사 등 객관적 도구를 진단과 치료의 평가에 활용합니다. 한약 치료와 침, 뜸, 약침, 추나요법 등 다양한 방법을 증상에 맞춰 선택적으로 적용해 치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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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