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이후 급증하는 ‘여성고혈압’은 심혈관 질환 주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서 고혈압 유병률이 점점 증가하므로, 혈압을 진단해 면밀한 관찰과 지속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여성에게 고혈압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주원인이 된다. 심혈관 질환은 여성 사망의 주된 원인으로, 고혈압이 있는 여성은 남성보다 고혈압에 의한 좌심실 비대, 심부전, 동맥 경직도 증가, 당뇨, 만성 콩팥질환 등 장기 손상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반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고혈압의 유병률과 조절률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20세 이상 전체 여성인구 중 고혈압 유병률은 18.6% 정도이며, 폐경기 전까지는 남성보다 고혈압 유병률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폐경기 이후 여성 유병률이 점점 증가해 65세 이후에는 여성 고혈압 유병률이 남성을 뛰어 넘는다.

여성 고혈압은 다양한데, 나이대로 살펴보면 청소년기와 젊은 성인 여성의 고혈압은 비만과 가족력이 주원인이 된다. 임신과 관련된 고혈압도 있다. 임신 중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고혈압이며, 임산부 10명 중 1명은 고혈압에 의한 심혈관 질환을 겪는다.

임신과 관련된 고혈압은 출산 후 심혈관 질환에 중요한 요인이 되고 당뇨와 만성 콩팥병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해서 출산 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혈압을 체크해야 한다.

폐경 후 고혈압은 개인 차이가 있으나, 유전적 요인이 30~50%까지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여성호르몬은 심혈관에 대해 보호 작용을 해 가임기 여성에서 고혈압 발생의 빈도를 낮춤으로써 심혈관 질환으로부터 보호한다. 그러나 폐경기 이후에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동맥의 경직도 증가가 가속화되고 따라서 혈압도 오르게 된다.

그래서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은 고령층 여성이 대부분이다. 미국은 80세 이상 고혈압의 90%가 여성이다. 여의도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조은주 교수는 “앞으로 인구의 고령화가 가속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초 고령층의 여성 고혈압 환자 비율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성 고혈압 치료에서 남성과의 차이는 없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고령 여성에서도 역시 엄격한 혈압 조절이 심혈관 질환 발생을 감소시켰다.

고령 여성 고혈압 환자에게 유리했던 항고혈압 약제는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억제제와 베타 차단제 역시 여성에서 남성보다 혈압 치료의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혈압 치료율과 조절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혈압 치료에 대해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과 다르게 여성 고혈압 환자에서는 우울증세와 의료진과의 관계 설정이 고혈압 치료의 순응도에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계 약물에 대해 부작용을 보이는 경우가 남성보다 빈번하다.

이런 특이점에도 고혈압 치료는 심혈관 질환 예방과 사망률 감소에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효과적인 고혈압 치료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 먼저 혈압치료에 대한 정확한 피드백을 스스로 주는 것이 도움된다.

여성은 평생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을 겪는다.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길어 고령층 대부분이 여성 환자이고, 고혈압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장기손상이 여성에서 더 흔하기 때문에 여성 고혈압 환자의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고혈압에 의한 장기 손상이나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기 전에 혈압을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일단 치료를 시작했다면 약물 복용에 대한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조절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조 교수는 “여성 고혈압 환자의 치료에서는 의사와 관계가 중요하므로 고혈압 약물치료에 따르는 합병증이나 부작용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도 지속적인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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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