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도는 ‘이석증’,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시작

▲ 삼성서울이비인후과 최지선 원장

어느 순간 찾아온 어지럼증은 ‘최근 직장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어지럼증이 지속되고 특정한 상황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이석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장기간 고통의 사슬이 이어지는 이석증의 발생 원인과 치료법,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법까지 삼성서울이비인후과 최지선 원장에게 들어봤다.

Q. 이석증은 어떤 질환인가요?
A. 이석증의 의학적인 공식 진단명칭은 ‘양성돌발성체위변환성현훈’으로, 100명 중 2~3명 꼴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어지럼증이 지속되다가 저절로 좋아지는 일이 반복해 나타나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움직일 때 어지럼증이 나타납니다.

Q. 이석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전정기관 안에 들어있는 작은 이석(돌가루)이 제 자리를 이탈해 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간 상황을 이석증이라 하는데, 특별한 이유없이 이석이 떨어지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또 사고 등과 같은 두부 충격이나 장기간 침대생활을 하는 경우에도 발생하기도 합니다. 전정신경염과 돌발성 난청 등 다른 귀 질환을 앓은 이후에 생겨나는 경우도 흔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Q. 이석증 환자들은 어떤 증상을 호소하나요?
A. 증상을 심하게 느끼는 환자의 경우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낄 정도로 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짧게 지속되고 자세 변화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거나 약해지기도 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①화장실 가려고 일어나기만 하면 천장이 돌고 ②낮에는 멀쩡하게 생활하다가 밤에 자려고 눕는 순간, 그리고 ③가만히 누워있으면 괜찮다가 돌아누우려고 할 때 뱅글뱅글 돌기도 합니다.

또 ④세수하거나 머리를 감으려고 고개를 숙으면 핑 돌고 ⑤선반 위의 물건을 꺼내려고 고개를 젖히거나 ⑥미용실에서 머리를 감겨줄 때 어지럼을 느낍니다. ⑦어지러울 때 토하거나 구역질이 나기도 합니다.

Q. 이석증의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A. 비디오 안진 검사기를 통해 눈의 움직임을 직접 보고 파형을 기록하는 방법으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비디오 안진 검사기는 외부의 빛을 차단해 눈이 어떤 사물을 볼 때 고정되는 현상을 막아, 이석 기관이 자극될 때에 눈으로 연결되는 움직임을 정확히 관찰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좌우측 각 세 개의 반고리관이 있고, 각기 다른 6개의 반고리관에 모두 이석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진단되는 이석증의 가장 흔한 타입은 후반고리관의 이석증으로 딕스 홀파이크 검사법(Dix-Hallpike test)을 통해 진단합니다. 가쪽 반고리관의 이석은 Roll test, Bow and Lean test를 통해 진단합니다.

Q. 이석증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A. 치료는 어떤 세반고리관에 문제가 있는지 진단을 내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흔히 ‘이석증 물리치료’라고 많이 알고 있는 ‘이석 치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다만 모든 이석증 환자에게 같은 방법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어떤 세반고리관에 문제가 있느냐에 따라서 각기 다른 이석 치환술이 이뤄집니다. 환자 개인마다의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료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Q. 이석증은 재발률이 높나요? 재발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A. 10명 중 3~4명 정도가 재발하는 걸로 알려져 있으며, 보통 1년 이내의 재발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머리에 충격이 가해지는 운동이나 머리 근처에 안마기 사용을 자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이석증 재발은 비타민D 부족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영양제나 주사치료를 통해 비타민D를 보충하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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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