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인 줄 알았는데... 닮은꼴 ‘독초’를 주의하라!

▲ 사진=헬스위크DB

최근 충북 영동군에서는 산에서 캐온 나물을 먹고 식사를 한 모든 인원이 병원에 실려간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독초인 줄 모르고 채취한 산나물을 데쳐 먹고 사고를 당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먹은 것은 과거에 사약을 만들 때 쓰던 독초로 땅두릅과 생김새가 비슷한 초오로 밝혀졌다.

이처럼 매해 이맘쯤에는 봄나물 관련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봄나물과 독초의 구분이 쉽지 않아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독초를 잘못 먹으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독성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생김새가 비슷해 봄나물로 오인받는 독초로는 개당귀와 여로, 동의나물, 삿갓나물 등이 있다. 이들은 봄나물과 헷갈려 섭취할 경우 구토와 설사, 마비, 사망 등의 위험이 있어, 확실한 구분이 어렵다면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먼저 참당귀와 이름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독초인 개당귀를 섭취하면 프로토아네모닌이라는 성분이 작용해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며 신장기능과 혈압이 떨어지게 된다. 심하면 혀가 마비되고 사지가 늘어지면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기때문에 참당귀와 개당귀를 정확히 구분해 섭취해야 한다.

원추리와 여로도 헷갈리는 봄나물과 독초 중 하나다. 원추리는 보드랍고 담백한 맛이 나는 나물로 잎에 털과 주름이 없지만, 여로는 잎에 털과 깊은 주름이 있다. 여로는 강한 독성으로 전신 및 국부 발열감과 간 기능 장애를 가져올 수 있고 과다 복용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독초다. 다만 원추리도 콜히친이라는 수용성 알칼로이드 독성분이 있어 어린잎만 섭취해야 한다.

명이나물로 많이 알려진 산마늘과 비슷한 박새는 베라트린 알칼로이드라는 독성 물질을 가진 독초로, 섭취하면 구토와 설사를 하는 등의 독상을 보일 수 있다. 심하면 의식을 잃어버릴 수 있으니 구분이 어렵다면 섭취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동의나물은 곰취와 똑 닮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를 섭취하면 간 독성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혀가 마비되고 구토가 나기도 하며 복통도 발생하는 독초이다.

씹히는 맛이 연하고 독특한 향을 가진 우산나물과 혼동하기 쉬운 삿갓나물도 구토, 설사, 전신마비 등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다. 우산나물의 생김새는 잎의 가장자리가 깊게 2열로 갈라졌고, 삿갓나물은 가장자리가 갈라지지 않은 잎이 6~8장 돌려난다.

독초는 아니지만 두릅과 다래순, 고사리 등에도 소량의 독성분이 있기때문에 반드시 물에 데쳐 독성분을 제거하고 섭취해야 한다. 나물을 데칠 시 소금을 약간 넣어주면 독성물질 제거에 도움을 주고 나물의 푸른색을 진하게 하는 효과를 낸다.

봄나물을 채취하고 섭취할 때는 충분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채취한 나물을 먹고 이상증세가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이때 남은 독초를 가져가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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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