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수술받은 ‘극한 통증’ 충수염은 무엇?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급성 충수염으로 응급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이 회장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 심한 복통으로 병원에 이송, 충수가 터져 삼성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충수염은 복부통증,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급성질환으로, 맹장 끝에 6~9cm 길이로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해 생기는 질병이다.

흔히 맹장염이라고 불리는데, 이것은 잘못된 명칭이다. 맹장염은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처음 부분인 상행결장의 일부인 맹장에 생긴 염증을 말하며, 충수염은 대장과 소장이 만나는 인접 부위에 뻗어나온 돌기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맹장염과 충수염은 다른 것이다

충수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이다. 95% 이상에서 복통이 발생되며, 식욕부진과 오심, 구토가 있고 국소적으로 복부 압통과 발열이 있다. 복통은 초기에는 상복부 통증이 모호하게 있다가 점차 우측 하복부로 국한되어 발생한다. 다만 비전형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충수염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 충수돌기 개구부가 폐쇄되면서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의 경우 점막 하 림프조직이 지나치게 증식해 충수돌기가 폐쇄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성인의 경우엔 대변 덩어리에 의해 폐쇄가 일어나 염증이 발생할 때 생길 수 있다.

충수염이 발생 및 발견되면 지체없이 수술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충수돌기 절제술은 간단하지만, 방치했다가 터지면 충수염 주변에 고름이 고여 농양이 되거나 뱃속 전체로 고름이 퍼져 복막염을 일으키는 등의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술 후 합병증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한편 이 부회장은 충수염 발생 후 즉각적인 처치가 이뤄지지 않아 충수 내부에 있는 이물질들이 복막 안으로 광범위하게 확산, 대장 일부가 괴사돼 대장 절제수술을 함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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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