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의 기력 회복 비결인 ‘낙지’... 쓰러진 소도 일으켜 세우는 ‘갯벌의 산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바다의 보약, ‘갯벌의 산삼’이라고 불리는 낙지는 예로부터 원기 회복에 탁월한 식품으로 손꼽혀 왔다. 심지어 다산 정약전의 저서 《자산어보》에는 “낙지는 원기를 돋운다. 야윈 소에게 낙지 네댓 마리를 먹이면 금방 기력을 회복한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이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극한의 스트레스와 고된 전투에 시달리면서도 연포국 등 해산물을 통해 기력을 보충했다는 이야기는, 낙지 같은 해산물이 가진 강력한 자양강장 효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낙지 건강 효능의 핵심은 바로 타우린 성분에 있다. 낙지에는 다른 해산물인 오징어나 문어보다 훨씬 많은 양의 타우린이 함유되어 있다. 타우린은 피로 유발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고 배출하는 작용을 도와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타우린은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담즙산의 분비를 원활하게 하여 간의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간의 해독 작용을 돕고 알코올 해독에도 효과적이어서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조절하여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기여한다.

칼로리가 낮고 지방 함량은 거의 없으면서도, 철분과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것도 특징이다. 풍부한 철분은 혈액 생성에 도움을 주어 빈혈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 큰 효과가 있으며, 철분의 흡수를 돕는 아미노산도 함께 함유하고 있어 효율적인 영양 공급원이다. 이와 함께 아연, 셀레늄 등 미네랄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 손상을 예방하고 면역 세포의 기능을 지원하여 감염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낙지는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의 대표 주자이다. 100g당 약 80kcal 내외로 열량이 낮아 포만감을 주면서도 칼로리 섭취 부담이 적어 체중 관리에 적합하다. 또한, 낙지에 포함된 리보플라빈(비타민 B2)과 다양한 미네랄은 피부 재생 대사 과정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작용하여 피부 미용과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낙지를 맑은 국물로 끓여내는 연포탕은 낙지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조리법 중 하나이다. 기름지지 않고 맑게 끓여 속이 편안하고 소화가 잘 되는 깔끔한 보양식이며, 연포탕에 함께 넣는 무, 미나리, 대파 등 채소는 낙지에 부족한 비타민(A, C)을 보충해주고 해독 작용까지 더해져 환절기나 기력 회복이 필요할 때 더없이 좋은 보양식이다.

낙지는 보통 가을부터 겨울까지 영양을 비축하여 맛과 효능이 가장 풍부한 시기로 꼽힌다. 오늘 저녁, 쓰러진 소도 일으켜 세운다는 낙지 연포탕 한 그릇으로 지친 몸에 활력을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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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