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중인데 커피 마시고 싶어”... 섭취 주의해야 할 식품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모유 수유는 아기에게 최적의 영양을 공급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며, 산모의 자궁 회복을 돕는 자연이 준 선물이다. 그러나 이 중요한 시기에 산모가 섭취하는 모든 것과 생활 습관은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엄마와 아기의 건강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모유 수유 중 약물 복용은 가장 신중해야 할 부분이다. 많은 약물 성분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으며, 이는 아기에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아스피린과 같은 일부 진통소염제는 아기에게 치명적인 라이 증후군을 유발할 위험이 있어 피해야 한다.

또한, 일반적인 감기약에 포함된 에페드린 계열 성분은 아기의 흥분, 불면증을 초래할 수 있고 모유 분비량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하는 약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수유 중임을 밝히고 전문의 또는 약사의 조언을 받아 모유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약을 복용해야 할 경우에는, 약물의 농도가 가장 낮아지는 수유 직후에 복용하여 다음 수유까지의 간격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현명한다.

모유 수유 중에는 카페인, 알코올, 니코틴과 같은 성분의 섭취를 최소화하거나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 알코올과 담배의 니코틴은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어 아기의 정상적인 성장 발달을 방해하고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적으로 금지된다. 카페인은 커피, 홍차, 초콜릿 등에 포함되어 있으며,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아기가 카페인을 대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불면증이나 과도한 흥분 상태를 보일 수 있다. 따라서 하루 섭취량을 1~2잔 이내로 제한하고, 아기의 수면 패턴이나 행동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면서 조절해야 한다.

모유의 주성분은 수분이기 때문에, 산모는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모유의 원활한 생성과 분비를 위해 필수적이며, 물, 국, 맑은 차 등을 통해 하루 최소 2L 이상의 수분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모유 수유 중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열량(약 320~500kcal)과 영양소가 필요하다. 특히 모유의 칼슘 성분 유지를 위해 산모의 뼈에 저장된 칼슘이 소모될 수 있으므로, 칼슘이 풍부한 유제품이나 뼈째 먹는 생선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철분과 비타민 C,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여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산모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

모유 수유를 성공적으로 지속하기 위해서는 산모의 신체적, 정신적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 출산 후의 피로와 육아 스트레스는 모유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 분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젖이 잘 나오지 않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아기가 잠들 때 함께 눈을 붙이는 등 최대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가족의 도움을 받아 육아의 부담을 분산시켜야 한다. 긴장과 스트레스를 긍정적인 방법으로 해소하며, 모유량이 적다고 좌절하기보다는 자주 아기에게 젖을 물리거나 유축을 시도하여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이 모유 분비를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모유 수유는 산모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한 과정이지만, 아기의 건강과 정서 발달에 가장 이로운 방법이다. 위에 제시된 주의사항들을 숙지하고 건강한 습관을 유지한다면,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행복하고 의미 있는 수유 기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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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