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은 유난히 담배 생각이 간절해지기 쉬운 계절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금연을 결심하고 성공하기에 가장 유리한 시기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이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최적의 계절로 꼽히는 몇 가지 이유와 더불어, 금연이 우리 몸에 가져다주는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긍정적 변화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금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겨울은 실내 활동이 늘어나고 외부로 나가는 활동이 줄어드는 계절적 특성 때문에 금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첫째, 날씨가 춥거나 눈이 와 실외 흡연 장소로 이동하기가 귀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흡연 기회가 감소한다.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울 상황 자체를 줄이는 것이 금연의 첫걸음인데, 겨울 환경이 이러한 환경적 장벽을 만들어 주는 셈이다.
둘째, 일부 연구에 따르면 낮은 기온이 체내 니코틴 대사 속도를 늦춘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금연을 돕기 위해 니코틴 패치나 껌 등의 보조제를 사용할 경우, 니코틴이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니코틴 의존증 극복에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셋째, 겨울의 끝자락은 곧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시점이다. 새해를 맞아 건강 증진을 목표로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주변에 금연을 지지하는 환경이 조성되기 쉬워 심리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금연은 단순히 폐암의 위험을 줄이는 것을 넘어, 신체의 거의 모든 시스템에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회복 효과를 가져다주는 가장 확실한 건강 투자이다. 금연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우리 몸은 놀라운 속도로 회복하기 시작한다.
금연 후 단 20분 만에 높아졌던 혈압과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손발의 혈액순환이 개선된다. 12시간 후에는 혈액 속의 일산화탄소 수치가 정상으로 낮아져 온몸에 산소 공급 능력이 향상된다.
24시간이 지나면 심장마비의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하고, 2주에서 3개월 사이에는 폐 기능이 약 30%까지 증가한다.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좋아져 걷기나 가벼운 운동과 같은 신체 활동이 훨씬 수월해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1년이 지나면 심장 질환(관상동맥 질환) 발생 위험이 흡연자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5년 후에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감소하며, 구강암, 식도암, 방광암 등의 위험도 절반으로 줄어든다. 10년이 지나면 폐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흡연자의 절반으로 줄어들고, 15년이 되면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이 마침내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된다.
금연은 본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다. 담배 연기는 흡연자가 내뱉는 연기뿐만 아니라 담배 끝에서 피어나는 부류연에도 발암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간접흡연을 통해 비흡연자, 특히 영유아나 노약자에게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금연은 소중한 가족을 간접흡연의 위험으로부터 완벽하게 해방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겨울철의 이점을 살려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물을 자주 마시거나,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취미 활동으로 주의를 돌리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보건소의 금연 클리닉이나 금연 상담 전화를 이용하면 금연 보조제 지원과 더불어 전문적인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어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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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