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7일은 이른둥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 제고를 위해 제정한 ‘세계 이른둥이의 날’이다. 주로 이른둥이에게 발생하는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에 대해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박가영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Q.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이란 어떤 질환인가?
A.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가 숨을 잘 쉬지 못하는 병이다. 주로 폐가 완전히 자라지 않은 이른둥이에게 생기는데, 폐를 부풀려 주는 ‘폐표면활성제’라는 물질이 부족해서이다. 이 물질이 부족하면 마치 질긴 풍선을 불 때 잘 안 부풀어 오르듯, 아기의 폐가 잘 펴지지 않아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Q. 이 질환은 얼마나 발병 위험이 큰가?
A. 발병률은 임신 28주 미만의 아주 이른둥이는 60~80%, 32~36주 사이의 아기는 15~30% 정도로 위험이 크다. 조산아에게 흔하지만, 만삭아에게도 드물게(약 1%) 생길 수 있다. 또 산모가 당뇨병이 있거나, 아기에게 흉부 기형이나 유전자 이상이 있으면 만삭아라도 생길 수 있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진단은 어떻게 하나?
A. 출생 직후부터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호흡이 너무 빨라지거나(분당 70회 이상), 갈비뼈 사이가 쑥 들어가는 함몰 호흡, 숨을 쉴 때 끙끙거리는 소리, 입술이나 얼굴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대표적이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바로 의료진이 진단을 위해 흉부 엑스레이와 혈액검사를 진행한다.
Q. 치료는 어떻게 하나?
A. 부족한 폐표면활성제를 인공적으로 만든 약물을 아기의 폐에 직접 넣어준다. 기도 안으로 약제를 주입해 폐포가 안정적으로 펴질 수 있도록 한다. 최근에는 가능한 한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약물을 투여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기관 삽관을 시행하는 추세이다. 또한 산소 공급이나 기계 호흡기를 이용해 아기가 숨쉬기 편하도록 도우며, 적절한 체온 유지, 수액 조절, 감염 예방 등 전신 관리도 함께 이뤄진다.
Q. 예방법이 있나?
A. 가장 중요한 예방은 무엇보다 조산을 막는 것이다. 그럼에도 조산이 예상되는 산모에게는 분만 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투여해 아기의 폐가 빨리 성숙하도록 돕는다. 이 주사는 조산아의 호흡곤란증후군 발생률은 물론, 미숙아의 주산기 사망률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인 예방 치료이다.
Q. 마지막으로 부모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A. 고위험 산모나 이른둥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면 산모와 신생아의 처치가 모두 가능한 병원에서 분만하는 것을 권고한다. 또, 출산 직후 아기가 숨쉬기 힘들어한다면 전문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단순한 빠른 호흡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증상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폐가 덜 자란 상태에서 세상에 나온 아기’에게 생기는 질환이다. 조기 진단과 전문 치료가 이루어지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만큼 이른둥이의 작은 숨 한 번 한 번에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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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