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단순한 미용 문제 아닌 건강의 ‘빨간불’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사람들이 뱃살을 옷맵시를 해치는 단순한 미용 문제로 치부하곤 한다. 하지만 뱃살은 단순한 지방 덩어리가 아니라, 우리 몸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독소’와 같다. 특히 복보 내장 주변에 쌓이는 지방은 만성 질환의 온상이 되며, 생명을 위협하는 여러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뱃살은 크게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뉜다. 피하지방은 피부 바로 아래에 쌓이는 지방으로, 주로 허벅지, 엉덩이, 팔뚝 등에 분포한다. 여성에게 더 흔하며, 미용적인 문제를 일으키지만 건강에 미치는 직접적인 위험을 내장지방보다 적다.

내장지방은 복부 장기 주변에 쌓이는 지방으로, 남성에게 더 흔하다. 내장지방은 단순히 저장된 지방이 아니라, 염증 유발 물질과 호르몬을 분비하는 활동적인 지방이다. 이 물질들이 혈관을 타고 전신을 돌아다니면서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뱃살은 심장마비, 뇌졸중, 당뇨병, 암 등의 치명적인 질병들을 초래한다. 내장지방은 염증성 물질을 분비해 혈관 벽에 염증을 일으키고, 혈액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이로 인해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진행된다. 동맥경화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또 인슐린 저항을 높이기도 한다. 인슐린은 혈당을 세포 속으로 넣어 에너지로 사용하게 하는 중요한 호르몬인데, 내장지방이 많아지면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하게 돼, 혈당이 높아지면서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급증한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한꺼번에 겪는 대사증후군의 핵심 원인 또한 내장지방이다.

과도한 내장지방은 간에 쌓이는 지방간을 유발한다. 단순 지방간에서 그치지 않고 간세포가 손상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내장지방에서 분비되는 염증성 물질은 대장암, 췌장암, 유방암 등 여러 종류의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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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내장지방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걷기, 달리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은 내장지방을 태우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하루 30분 이상, 주 3~5회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근력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근육량이 늘어나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칼로리 소모를 늘리고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 복근 운동 외에도 스쿼트, 런지 등 하체 근력 운동은 뱃살 감소에 큰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식단 관리가 중요한데, 설탕, 밀가루, 패스트푸드 등 정제된 탄수화물과 트랜스 지방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는 복부 지방 축적의 원인이 되는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므로,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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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