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식후 가슴 통증과 목 이물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소화가 안 되는 것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위식도역류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이나 소화액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을 자극하면서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슴쓰림, 산 역류, 목 이물감, 만성 기침 등이 있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에서 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식습관과 생활 패턴 변화로 인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유발 요인은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고지방 및 자극적인 음식 섭취, 음주 및 흡연, 과체중 등이 지목된다. 진단은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면 임상적으로 할 수 있지만, 증상이 애매하거나 위암 등 다른 심각한 질환과 구분이 필요한 경우에는 위내시경이나 식도 산도 검사 같은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위식도역류질환은 내시경 검사 결과에 따라 미란성과 비미란성으로 나뉜다. 미란성은 식도 손상을 확인할 경우이며, 비미란성은 손상은 없지만 증상은 존재하는 경우다. 환자의 60~70%는 비미란성 형태로, 이 경우 약물 치료만으로는 반응률이 낮을 수 있다. 따라서 체중 감량, 식습관 개선 등 생활 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체중의 5~10%만 줄여도 증상이 현저히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비만은 위에 압력을 가해 역류를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므로, 단순한 다이어트를 넘어 질환 예방과 치료의 핵심 전략이 된다.
위식도역류질환을 방치하면 식도염 식도 협착, 바렛식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바렛식도는 식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50세 이상에서 처음 증상이 나타났거나,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증상을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다.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증상 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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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