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사용, 더위는 줄지만 ‘냉방병’이 골치... 증상과 예방법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연일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10일 전국의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 것으로 예보, 당분간은 오늘과 같이 여름 더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됨에 따라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날씨가 더워지면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에어컨을 가동하기 시작하는데, 더위에 노출되는 빈도가 줄어드는 만큼 에어컨을 가까이하며 냉방병에 걸릴 위험은 많아진다. 냉방병은 과도한 냉방에 따른 실내외 큰 온도 차로 인해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발생한다.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지만,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냉방병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주요 증상은 두통, 피로감 등이다. 코와 목이 마르고 추위를 타며 어지럼증이나 졸린 증상이 나타난다. 소화불량, 변비, 설사, 복통 등 소화기 증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인후통, 기침, 콧물, 코 막힘 등 호흡기 질환 증상이 보이기도 한다. 또 급격한 온도 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말초혈관이 구축해 얼굴, 손, 발 등이 붓기도 한다.

냉방병은 평소 면역력이 약하거나 천식, 알레르기, 만성 편두통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냉방병에 취약해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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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병의 또 다른 원인인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레지오넬라균은 습하고 온도가 높을 때 에어컨 냉각수에서 잘 번식한다. 레지오넬라균이 냉각기를 타고 에어컨의 찬 공기를 통해 실내에 퍼지게 되면 독감이나 폐렴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냉방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의 정도가 심하거나 오래 낫지 않는다면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냉방병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면 며칠 내로 증상이 좋아진다. 냉방병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에어컨을 끄고 충분히 환기한 다음 휴식을 취한다. 에어컨은 오랜 시간 사용하지 말고, 가동할 때는 실내외 온도 차가 5도를 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또 2~4시간 간격으로 실내를 환기해 차가운 공기가 정체되지 않게 하고, 습도는 50~60% 수준으로 유지하며, 에어컨 필터는 자주 청소하고 주기적으로 교체해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여름에도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등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땀이 많이 않는 건에서 산책을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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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