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균’, 위암 발생률 최대 10배 높여... 제균 치료 必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2~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헬리코박터균은 보통 10대에 감염돼 위암으로 발전하기까지 30~40년 정도 걸리는데, 간혹 젊은 사람 가운데 이른 시간에 위암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하면 위암에 걸릴 확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위는 식도와 소장(십이지장) 사이를 이어주는 소화관으로, 식도를 통해 내려온 음식물을 잠시 저장하고 일부 소화작용을 거쳐 소장으로 내려보낸다. 위 점막 세포가 지속적으로 자극받고 손상된 위 점막이 위축되거나 위 점막 세포가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 세포와 비슷한 모양으로 바뀌면서 위암이 진행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는 내시경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젊은 사람보다 나이 든 사람, 40대 이상에서 내시경 검사를 할 때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함께하면 좋다. 만성위염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헬리코박터균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숨을 불어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요소호기검사는 정확도가 높아 제균 치료를 한 뒤 결과를 확인할 때 특히 유용하다.

헬리코박터 감염이 확인되면 반드시 제균 치료를 해야 한다, 제균 치료는 보통 항생제 두세 가지와 위산이 적게 나오게 하는 위산분비 억제제를 병합해 1~2주간 복용한다. 제균 성공률은 90% 이상이다. 제균 치료는 한 번 할 때 성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개별 환자에 맞는 맞춤 치료법이 필요하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와 함께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위내시경은 40세 이상에서 2년에 한 번씩 받는 것이 좋다.

국이나 찌개를 서로 공유하는 식습관을 피하고 술잔을 돌리는 문화도 지양해야 한다. 염분이 많이 들어 있는 젓갈류, 김치와 같은 염장 음식, 국과 찌개 등은 위암 발병 가능성을 높이므로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맵고 짜거나 기름진 자극적인 음식은 만성적으로 위 점막을 자극해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위염을 유발할 수 있다. 탄 음식에는 발암 물질이 들어 있어 섭취를 제한하고, 위산 분비가 줄어드는 늦은 밤 음식 습관을 피해야 한다.

특히 위는 스트레스에 약하고, 위암은 스트레스와 밀접하다. 스트레스는 소화효소의 분비를 막고 위장운동을 위축시켜 소화를 방해하며, 면역력 약화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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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