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머리카락이 얇아지면, 탈모가 찾아온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부쩍 얇아진 머리카락에 한숨을 내쉬는 사람들이 많다. 볼륨감 있던 머리가 축 내려앉더니 부시시해 보이기 시작한다. 점점 힘을 잃어가는 모발에 고민이 많아지는데, 얇아진 머리카락이 탈모의 전조 증상이라니. 과연 이 말은 사실일까?


일반적으로 머리카락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라는 성장주기를 갖는다. 성장기에는 모발이 굵게 자라고 퇴행기를 지나 휴지기에 들어서면 모발이 가늘어진다. 휴지기가 끝나면 또 다시 성장기로 연결된다.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는 연모화 현상은 모발의 성장주기 중 성장기가 중단되거나 퇴행기, 휴지기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모화 현상은 탈모의 시작점이다. 모발은 빠지기 전에 얇아지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 모발의 두께가 얇아졌다면 탈모가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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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 얇아지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인 ▲유전을 비롯해 ▲호르몬 변화 ▲영양소 결핍 ▲과도한 다이어트 ▲두피 염증 ▲음주 및 흡연 ▲스트레스 등이 있다. 


유전의 경우,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하 'DHT')이 모발 연모화 및 탈모의 주범으로 꼽힌다. DHT는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변환된 호르몬으로, 모낭을 위축시켜 모발을 얇아지게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기에 DHT로 인한 탈모 증상이 덜한 편이지만, 임신·출산·폐경 등에 따른 호르몬 변화로 모발이 얇아질 수 있다.

머리카락은 단백질로 구성돼 있어 영양소 섭취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몸 속에 영양소가 부족하면 모발이 얇아지고 끊기는 현상이 나타난다.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영양소 결핍이 지속되면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두피 염증도 연모화 증상의 원인이다. 염증이 생기면 두피에 수분, 영양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모발이 약해진다. 이 상태에서 음주를 할 경우 염증은 더욱 악화되고 모발은 점점 얇아지게 된다.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은 혈행 장애를 일으키는데, 말초 혈관이 수축되면 모발과 모근에 영양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모발의 성장 속도가 늦어진다. 스트레스 역시 혈관 수축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탈모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두피열은 모낭을 손상시켜 모발을 얇게 만든다.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때 두피열이 오르게 된다.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등은 모두 두피열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밖에 신장 기능 이상, 척추 측만증, 수면 부족,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두피열이 생길 수 있다.

염색, 펌 등 머리 시술은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지만 시술을 자주 할 경우 두피 염증이나 모발 손상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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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모화 현상이 탈모로 이어지기 전에 올바른 모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건강한 두피 및 모발 상태를 유지하려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머리를 감을 때는 천연성분으로 이뤄진 천연 계면활성제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손톱으로 두피를 긁는 것이 아닌, 손끝으로 마사지하듯 감아준다. 머리를 감은 후 젖은 머리에서는 빗질을 하지 않고 수건으로 두드려 물기를 제거한 후, 뜨거운 바람이 아닌 적당한 온도의 바람으로 말려준다. 머릿결을 위해 헤어에센스, 오일 등을 사용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충분한 영양 섭취도 중요하다. 특히 콩, 두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해조류, 견과류, 과일·채소 등은 두피 건강에 도움이 된다.

모발의 영양 결핍을 초래하는 음주와 흡연은 피하고,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유전과 호르몬의 영향으로 연모화 현상,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면 DHT 생성을 억제하는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가늘어졌다면 탈모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탈모 역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축 쳐진 모발에 다시금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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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