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치매 등... 체크해야 할 부모님 건강 질환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설 연휴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모처럼 가족끼리 주어진 시간에 할 말도 할 일도 많을 터. 무엇보다 설 연휴를 부모님의 건강을 살펴보는 기회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는 노화하고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치매는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으로,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 2020년 기준, 65세 이상 치매환자 수는 약 84만 명이다. 65세 이상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80대 중반이 되면 전체의 절반 정도가 치매 진단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력 저하이다. 치매 중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 저하가 먼저 발생한다. 이와 함께 이상행동이나 시공간 장애, 망상, 환시 같은 환각, 공격적인 행동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부모님이 평소 혼자서도 잘하던 전화 걸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씻기 등 일상생활 수행능력에 문제가 보인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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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유병률도 증가하는 고혈압 또한 살펴봐야 한다. 고혈압은 직접적으로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는 등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전체 뇌혈관질환의 50%가 고혈압으로 발생하고,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 심장병의 30~35%, 신부전의 10~15% 역시 고혈압이 원인이다. 동맥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도 마찬가지다.

특히 고혈압은 찬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심한, 요즘 같은 겨울철에 더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도 기온이 1℃씩 떨어질 때마다 혈압이 0.2~0.3㎜Hg 올라간다. 노인이나 마른 체형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 혈압 조절 목표는 수축기혈압 140~150mmHg, 이완기혈압 90mmHg이다.

이동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고혈압은 국내 고혈압 인구의 절반 이상을 65세 이상이 차지할 정도로 노인 비중이 높다”며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의 경우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알아차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평상시 주기적으로 부모님의 혈압을 확인하고 위험요인을 살피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리없는 뼈도둑’ 골다공증 발생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은 골절 등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는 한 쉽게 알아채기 힘들다.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척추 압박골절로 키가 줄어든다거나, 허리가 점점 휘고,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심할 경우 기침 등 작은 충격에도 골절로 이어지기 쉽다. 여성에서 더 빨리, 많이 나타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우유나 단백질을 적절히 섭취하고 술, 담배는 멀리한다. 운동도 중요하다. 체중 부하가 실리는 운동이나 관절에 과도한 무리가 가지 않는 걷기 운동이 좋다.

한제호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부모님들의 경우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지고 허리가 굽는 것을 노화의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회복이 불가능한 사례도 있다.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설 연휴에 할 수 있는 효도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부모님의 간강을 살피는 것이야말로 더욱 값진 효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명절에는 부모님의 건강 질환을 체크하는 효도를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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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