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폭주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지방·콜레스테롤 가득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12월로 접어들며 곳곳에서 특별한 연말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특급 호텔들에서는 화려한 장식과 고급 재료를 활용해 10~20만 원대의 호화 케이크를 선보여 사전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들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전 예약 시 할인 및 굿즈 혜택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알뜰 소비족을 위한 1만 원 이하의 케이크들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연말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디저트다. 특히 연말에는 송년회 모임이 많아 케이크와 같은 고열량 디저트를 자주 섭취하게 된다. 하지만 고열량의 케이크는 단맛을 유지하기 위한 설탕과 지방질의 함유율이 높기 때문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케이크는 정제된 탄수화물인 빵이 주된 식품으로, 갈아져 있는 밀가루로 만들어 소화가 잘되고 흡수가 빠르다. 따라서 혈당이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당 지수가 굉장히 높다.

혈당 지수가 높은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사증후군이란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해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지방간, 심혈관질환 등의 여러 가지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케이크 위에 가득 올라가 있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생크림은 유지방이 높아 높은 열량과 콜레스테롤을 함유하고 있다. 생크림은 식물성, 동물성으로 나뉘는데 과잉 섭취 시 각종 질병 유발의 위험이 있다.

클럼지 베이커리 김준 대표는 “마트나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양산형 과자나 빵을 소비하지 않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나쁜 식물성 기름인 팜유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식물성 생크림은 팜유, 야자유 같은 식물성 기름에 유화제, 향료 등의 첨가물을 넣은 인공적인 크림이다. 식물성 생크림 속 화학 첨가물은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또 식물성 생크림의 트랜스지방은 소량만 먹어도 건강에 좋지 않으며, 몸속에서 쉽게 배출되지 않는다. 트랜스지방이 계속 쌓이면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의 농도는 낮아진다. 트랜스지방은 성인병, 알레르기 질환,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에 영향을 미친다.

식물성 생크림은 동물성 생크림과 달리 단단해서 모양을 오래 유지하기 좋다. 또 저렴하고 쉽게 상하지 않기 때문에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서는 식물성 생크림을 주로 사용하며, 동물성 생크림을 함께 섞어 사용하기도 한다.

동물성 생크림은 우유를 사용해 부드럽고 고소하지만 비싸고 모양이 흐트러지기 쉬우며 변질이 빠르다. 동물성 생크림은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을 함유해 과도한 섭취 시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연말을 맞이해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 빵이 출시되며 이를 식사 대용으로 즐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김 대표는 “열량 섭취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적은 양으로도 높은 에너지를 낼 수 있겠지만, 영양학적으로는 당류에 치우친 불균형한 식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양한 모임이 기다리고 있는 연말, 들뜬 분위기에 휩싸여 디저트를 과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하루 세 끼 식사를 충분히 챙겨 먹으면 디저트의 유혹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다. 건강한 연말을 보내야 건강한 신년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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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