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캐리백에서 검출된 ‘폼알데하이드’가 위험한 이유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스타벅스 코리아는 고객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확인하고 공식 사과했다.

지난 28일 스타벅스는 “고객분들에게 큰 우려와 실망을 끼쳐 드림 점,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문을 내고, “국가 전문 기관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서머 캐리백 외피에서 평균 459mg/kg, 내피에서는 평균 244mg/kg의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시인했다.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에서는 각각 평균 271mg/kg, 22mg/kg의 수치가 검출됐다.

스타벅스는 공식 사과와 함께 보상책을 마련, 문제 상품을 소지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료 음료 쿠폰 3장과 새롭게 제작한 상품 제공, 리워드 카드 3만원권 지급을 제시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음료 17잔을 사고, 아침 이른 시간부터 대기해서 구입했다”며 스타벅스의 대처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에서 검출된 폼알데하이드가 이처럼 문제가 되는 이유는 1군 발암물질이라는 것이다.


▲ 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쳐 

1군 발암물질이란 확실한 발암물질로 사람 및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암을 일으킨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경우 지정된다. 1군 발암물질로는 담배, 석면, 미세먼저, 알코올, 가공육 등 총 120종이다.

폼알데하이드는 주로 건축 자재나 단열제에 들어 있어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되며, 노출될 경우 두통, 현기증, 호흡기 질환, 두드러기 등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심장병과 암까지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다.

폼알데하이드는 메탄올의 산화로 인한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가연성 무색기체로 보이지는 않지만, 냄새로 느낄 수 있다. 기화해 사라지는 특징이 가졌으나, 인체에 독성이 매우 강한 물질이므로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수치가 높아질수록 인체에 더욱 유해한데, 0.04ppm 정도에 노출되면 아토피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는 더욱 크게 반응할 수 있다. 0.2ppm 이상이 되면 눈이 따끔거리고, 0.25ppm 이상에서는 숨을 쉴 때 불편함을 느끼는 호흡기 장애가 시작된다.

수치가 증가할수록 자극은 점점 더 강해져, 2.0ppm인 경우 눈을 뜨고 있기 힘들 정도로 따갑고 찌르는 듯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10.0ppm 정도에서는 정상적인 호흡이 불가능해지며, 급성 중독을 일으키거나 독성 폐기종으로 사망할 수 있다.

문제는 현재 국내에는 폼알데하이드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스타벅스 측에서도 고객 사과문에 “폼알데하이드의 안전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고객분들의 불안감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개인적인 주의만으로는 부족하다. 불안에 떠는 국민을 위해 정부는 폼알데하이드의 방출량 기준을 강화하고,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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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