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있으면 자살 위험 4.66배 높다”

▲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경욱 교수 
뇌졸중 환자는 질환을 앓지 않았던 이들에 비해 불안과 우울을 더 많이 느끼며 이로 인한 자살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경욱 교수 연구팀은 뇌졸중이 삶의 질·정신건강 그리고 자살사고에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기 위해 연구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서 20세 이상의 뇌졸중이 있는 군(592명)과 뇌졸중 없는 군(23,562명)의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세부적으로는 두 군의 사회경제적인 상태, 정신건강 및 건강관련 삶의 질(EQ-5D, EuroQol-5 Dimension)의 차이를 비교했다. EQ-5D의 하위 척도(운동 능력, 자기관리, 일상 활동, 통증·불편감, 불안·우울)와 자살사고와의 관련은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사용했다.

그 결과, 뇌졸중이 있는 군의 경우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EQ-5D 모든 하위 척도에서 유의한 장애가 있었다. 통증·불편감은 1.32배(95% 신뢰구간 1.01-1.75, p=0.048), 불안·우울은 4.66배 (95% 신뢰구간 3.69-5.89, p<.0001) 자살사고의 위험을 더 높였다.

특히 불안·우울의 경우 사회경제적 및 정신건강 변수를 통제한 이후에도 자살사고의 유일한 요인이 되는 것이 통계적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뇌졸중이 자살사고의 간접적인 요인이 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 교수는 “EQ-5D 같은 척도는 뇌졸중이 있는 환자에서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측정하는 유용하고 간편한 도구이며, 특히 불안·우울 하위 척도는 자살사고 예측에 유용하게 이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Quality of Life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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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