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Q&A]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데, 무엇을 조심해야 하나요?

※헬스위크에서는 건강과 관련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고 있습니다. 의료 각 분야 전문가들의 명쾌한 답을 듣고자 하시는 독자께서는 ‘기사제보’ 코너를 통해 궁금증을 남겨주세요!

☞기사제보 바로가기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Q. 안녕하세요? 아버지와 형이 췌장암으로 돌아가신 이유로 늘 췌장암에 대한 걱정을 가지고 사는 40대 후반 남성입니다. 아버지는 70대 후반에, 형은 40대 초반에 췌장암을 진단받았으며, 진단 후 6개월~ 1년 남짓 후 돌아가셔서 다른 가족들 또한 췌장암에 대한 걱정이 큰 상태입니다.
 
췌장암은 가족력이 높지만, 심해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늘 걱정은 되지만 하루하루 바쁘기도 하고, 특별히 아픈 곳도 없고, 2년마다 국가건강검진도 착실히 하고 있는데 특별한 소견은 없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병원에 찾아가 검사를 하거나 하지 않고 있습니다.
 
궁금한 것은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췌장암에 걸릴 확률은 어느 정도이며, 어떤 부분에서 조심하고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또 췌장암에 걸리면 무조건 사망으로 이어지는지의 여부입니다. 그리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췌장만 검사하러 병원에 가도 되는지, 병원에 가면 어떤 검사를 하는지 궁금합니다.


▲ 송파본내과 두창준 원장 
A. 안녕하세요. 송파본내과 원장 두창준입니다.

췌장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없이 진행되어 말기에 증상이 나타나는 암으로, 생존율이 낮은 암입니다. 췌장암의 위험 인자로는 흡연(30%), 고지방, 고단백 식사(20%). 만성 췌장염(4%), 유전적 요소(10%) 등이 있으며, 기타 원인은 아직 분명하게 확인할 수 없습니다.

직계가족 중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유전적 원인과 연관성을 고려해야되는데, 췌장암이 많은 미국, 유럽의 경우 전체 췌장암 환자 중 5~10%가 유전적 연관성이 있습니다. 즉 췌장암 환자의 5~10%에서 직계가족이 한 명 이상 췌장암에 걸릴 수 있다고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보다는 적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췌장암 예방에 대해서는 불행히도 아직까지 뚜렷한 예방 수칙이나 권고되는 검진 기준은 없습니다. 다만 흡연과 고지방식이 췌장암 발생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금연은 필수이며, 식사습관도 육류를 중심으로 하는 고지방 고칼로리 식사를 피하고 과일과 채소 중심으로 바꾸는 식생활로 개선해야 합니다. 또한 금주 및 적당한 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

췌장암 초기는 특징적인 증상은 없고 상복부 및 등 쪽이 답답하고, 식욕 저하 등 애매한 증상으로,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췌장암의 발생 여부를 알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이 지속되고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지거나,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또는 기존 당뇨병이 갑자기 악화되거나, 황달, 복통, 대변이 기름지거나, 회색인 경우가 있다면 췌장암을 의심하고 검사해야 합니다.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 및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며, 췌장 및 기타 질환 유무를 검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췌장암 검사는 증상 및 검사 결과에 따라 검사 여부가 결정됩니다.
1)혈액검사: 간기능 검사 및 췌장암의 종양표지자 검사(CA 19-9).
2)복부 초음파 검사: 복강 내 가스가 많거나, 지방층이 두터울 경우에는 작은 크기의 췌장암은 발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전산화 단층 촬영(CT) 또는 자기 공명 영상(MRI): 초음파검사에서 발견되지 않은 췌장암을 발견하는 경우도 많고 췌장암 진단과 절제 가능성을 결정, 췌장의 낭성질환 진단.
4)내시경적 역행성 담췌 조영술(ERCP): 내시경 검사로 췌관과 담관의 모양을 검사 또는 췌액을 채취하여 세포 검사나 암 유전자 검사를 합니다.

전체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10%이며, 수술이 가능한 경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5~20%,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평균 생존 기간이 6개월에 불과합니다. 근치적 절제술이 이루어진 경우에도 5년 이상 장기 생존율이 15~20% 정도입니다. 즉 수술 절제가 불가능하다면 사실상 장기 생존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최근 서울삼성병원 암병원 성적에서 원격전이된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26%까지 보고되어, 조기에 췌장암을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췌장암은 유전적 요인과 연관되어 있는 암으로, 2년마다 실시하는 국가 건강검진에는 초음파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검진 진찰시 췌장암 가족력 및 불편한 증상 등을 알리고, 주기적인 진료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