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은 물론 소금까지”... 일본 ‘오염수 방류’로 불안한 밥상

▲ 사진=헬스위크 DB

지난 1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결정, 우리나라와 중국 등 인접 국가의 해양환경을 비롯해 인체와 수산물에 많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의 실질적인 방류는 2~3년 후인 2023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 바다로 방류된 오염수는 해류를 따라 퍼지게 된다.

오염수 방류 방침에 우리 정부는 “주변 국가의 안전과 해양 환경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특히 최인접국인 우리나라와 충분한 협의 및 양해 과정없이 이뤄진 일방적 조치”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철회할 뜻을 보이지 않아 시민들의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오염수가 방류되면 오염수는 해류를 따라 태평양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후 미국과 적도를 거쳐 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돌아 아시아로 돌아온 뒤에 대만 난류를 타고 제주도와 한반도로 유입된다.

오염수에는 삼중수소와 함께 세슘134, 세슘137, 스트론큠90 등 방사성 핵종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 중에서도 다핵종제거설비를 거쳐도 제거할 수 없는 삼중수소에 대한 우려가 가장 높은데, 후쿠시마 오염수 내 삼중수소 농도는 L당 평균 58만 베크렐로 일본 정부가 정한 기준치의 약 10배에 이르는 수치다.

삼중수소가 체내에 들어오게 되면 잘 빠져나가지 않고, 축적된 삼중수소는 유전자 변형과 세포 사멸, 생식기능 저하 등 인체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 외교부는 지난 22일 코스타리카에서 개최한 한-중미지역 8개국 외교차관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에 대한 공동의 인식을 토대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오염물질의 해양배출이 초래하는 심각한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사진제공=외교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바다낚시를 즐기는 계 모(59)씨는 “유일한 취미생활인데 못하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횟집을 운영하는 장 모(51)씨는 “일본산뿐만 아니라 모든 수산물에 대한 판매가 위축될 것”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비단 일부의 걱정과 불안, 불만만이 아니다. 현재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국한 된 불안이지만 오염수 방류 후 모든 수산물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수산업 종사자들의 생업을 위태롭게 하고 밥상 위 수산물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주부 성 모(36)씨는 “아이들을 비롯해 가족의 건강을 위해 해산물 구입 및 요리를 지양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김 모(44)씨는 “생선은 물론 소금 사용도 가급적 줄일 것”이라며 우려를 표현했다.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정부와 자치단체의 실질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제사회와 공조를 더욱 강화해 오염수 해양방류 저지를 위해 적극적이고 강력한 대응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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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