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몽골 의료진 대상 직업성 폐질환 국제 컨퍼런스 개최

▲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WHO Collaborating Centre for Occupational Health, KOR-09)는 최근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직업 및 환경성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국제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현지 호흡기 전문의 15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세계보건기구(WHO) 협력기관 간 공동사업으로 진행돼, 아시아 지역의 산업보건 분야 역량 강화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몽골은 광업과 건설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근로자들의 분진 및 금속 노출 위험이 높다. 특히 울란바타르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주거단지 개발과 건축물 신축으로 인해 건설업 종사자의 직업성 호흡기질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직업성 폐질환의 감별 진단과 예방 관리 체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질환 발생에 대한 대응이 제한적이었다.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는 국내 탄광 근로자 대상 직업성 폐질환 예방과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부터 몽골 의료진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왔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그간의 경험을 기반으로 국제 전문가와의 협력 교육이 함께 이루어졌다. 일본 산업의과대학 모리모토 교수팀과 호주 Asbestos and Dust Diseases Research Institute의 팀 드리스콜 교수 등 WHO 협력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해, 직업·환경성 COPD의 발생 원인, 임상적 특징, 최신 치료 및 예방 전략을 다각도로 소개하며 심도 있는 강의를 진행했다.


또한, 국내 건강검진 기관인 한국의학연구소(KMI)와의 협력을 통해, 건강검진 개념과 조기 발견 시스템을 몽골 의료진에게 소개함으로써 직업성 폐질환의 조기 관리 체계 구축 방안을 공유했다. 이를 통해 질환 예방 및 조기 진단에 대한 실질적 경험과 지식을 나눌 수 있었다.

한편 올해부터는 의료진 대상 ‘Fit Test(마스크 적합성 테스트)’ 사전 워크숍을 추가로 도입해, 의료진들이 개인별 안면 구조에 맞는 보호구를 선택하고 올바르게 착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기도 했다. 이는 현지 의료진의 진료 중 호흡기 감염을 예방해, 환자 안전 수준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현장 중심 교육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가 오랜 기간 직업병 예방과 관리에 쌓아온 전문성을 기반으로 기획됐다. 센터는 1965년 국내 최초 직업병 클리닉을 개설한 이래 진폐증 환자의 진단·보상·예방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1972년 세계보건기구(WHO) 협력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아시아 지역 산업·환경보건 분야의 역량 강화 사업을 선도하며 글로벌 공중보건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 명준표 교수는 “몽골은 천연자원 개발과 도시 개발 과정에서 분진과 금속 노출이 증가하고 있어, 직업성 호흡기질환의 예방과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WHO 협력사업을 통해 몽골 의료진의 직업성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단 역량과 예방 관리 능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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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