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중추신경계 난치질환 치료 혁신 나서

▲ (좌측부터) 박경아 교수, 김재령 교수, 민주홍 교수, 류광희 교수 

뇌혈관 장벽을 통과하여 뇌 척수 신경을 공격하여 영구적인 장애를 남기는 대표적 난치성 질환인 중추신경계 염증 질환 정복에 삼성서울병원이 나섰다.

삼성서울병원이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 내 ‘의사과학자 글로벌 공동연구’ 과제에 선정되었다.

선정된 과제는 ‘항체 플랫폼과 림프 공학으로 여는 차세대 중추신경계 치료’를 주제로 하며, 2025년 8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4년 5개월 동안 총액 66억 25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이번 연구는 삼성서울병원이 주관 연구기관으로 안과 박경아·김재령 교수, 신경과 민주홍 교수, 이비인후과 류광희 교수를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및 미국 콜로라도 의대 신경과학 교실 연구팀이 공동·협력 연구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다발성경화증, 시신경척수염, 모그항체질환 등 시신경을 비롯한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중추신경계 염증 질환은 재발이 잦고 치료가 어려워 환자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고, 기존 치료제에 대한 불응성도 높아 새로운 치료법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희귀 난치질환으로 분류되는 시신경척수염과 모그항체질환은 승인된 치료제가 매우 제한적이거나 없어 치료제 개발의 시급성이 더 크다.

해결을 위해 연구팀은 중추신경계의 림프관에 주목했다.

림프관은 뇌척수액 배출과 노폐물 제거뿐만 아니라 면역반응 조절을 통해 신경염증을 억제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시신경 주위 림프관이 글림프 시스템과 연계해 염증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져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주요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연구팀도 이번 연구를 통해 림프관 기능 조절을 통한 염증성 신경질환의 근본적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특정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맞춤형 항체 개발 및 항체 플랫폼을 활용하여 국내 최초로 중추신경계 염증성 질환군 내 세부 질환별 특이 동물 모델을 확립하고 ▲세계 최초로 림프관 기능 조절 기반의 중추신경계 염증성 질환 동물 모델을 개발하고자 한다. 또 ▲시신경 오가노이드를 구축하여 치료 후보 물질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교차 검증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 기반의 다중오믹스 분석을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까지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연구책임자인 박경아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중추신경계 림프관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중추신경계 염증성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 가능성을 여는 도전적인 과제”라며 “세계적인 연구진과의 협업을 통해 난치성 신경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삼성서울병원이 국제적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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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