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상' 있으면 돌연사 위험...부정맥 대표 증상은?

▲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심장내과 최형오 교수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는 부정맥은 돌연사와 뇌졸중의 주범이다. 부정맥의 증상은 그 종류와 중증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만약 악성 부정맥이 발생하면 심장마비로 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맥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심장내과 최형오 교수에게 부정맥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등을 물어봤다.


Q. 부정맥이란?
A. 심장은 전기 신호를 통해 수축한다. 심방의 ‘동방결절’에서 발생한 전기 신호가 방실결절(심방·심실의 전기적 연결 부위)과 심실을 순차적으로 자극해 심장이 박동한다.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은 이러한 전기 신호 전달 경로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며, 심장이 빨리 뛰는 빈맥은 전기 신호 전달 경로 외의 부위에서 불필요한 전기 신호가 발생해 생긴다. 이렇게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느리게 뛰거나 빨리 뛰는 것을 ‘부정맥’이라고 한다.

Q. 부정맥의 대표 증상과 증상별 위험성은?
A. 서맥의 대표 증상은 어지럼, 무력감, 실신 등이며, 빈맥의 대표 증상은 두근거림, 호흡곤란, 흉통, 가슴의 답답함 등이다. 심실에서 빈맥이 발생하는 경우(심실빈맥·심실세동) 첫 증상이 돌연사로 나타날 수 있다. 또, 서맥 중에서도 가장 심한 ‘3도 차단’이 ‘방실결절’에 발생하는 경우 심실성 부정맥이 유발돼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혈전을 발생시켜 뇌경색 등 다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Q. 부정맥의 원인은?
A. 원인은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판막질환, 심부전 등 매우 다양하다. 나이가 들면 심장의 노화가 진행되면서 이와 같은 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진다. 이외에도 선천성 심장질환이나 유전적인 질환, 갑상선 항진증, 비만, 수면 무호흡, 과음 등이 부정맥 원인이다.

Q. 부정맥은 어떤 방식으로 진단되나?
A. 부정맥은 심전도를 측정해 진단한다. 증상 지속 시간이 짧고 빈도가 낮아 진단이 안 되면 ‘24시간 홀터(Holter) 검사’를 시행한다.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3일~1주일 이상 홀터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검사상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도 환자가 계속해서 증상을 호소하면, 혈관으로 전극이 달린 카테터를 심장에 넣고 전기 신호를 분석하는 ‘전기생리학 검사’로 진단한다. ‘전기생리학 검사’는 심장 내 비정상 회로가 있으면 즉시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 부정맥의 치료법은?
A. 빈맥은 항부정맥제를 통한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부정맥 종류와 환자 증상 유무에 따라 특별한 치료 없이 관찰하는 경우도 있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혈관 속으로 가는 도관을 삽입해 부정맥 발생 부위에 위치시키고 고주파 에너지를 가해 부정맥을 일으키는 조직을 파괴하는 ‘전극 도자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발작성 심방세동에 풍선을 폐정맥에 밀착시키고 액체질소를 이용해 풍선을 급격히 냉각시켜 잘못된 전기 신호를 차단하는 ‘냉각풍선절제술’도 사용되며, 시술 시간과 입원 기간을 단축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서맥은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해 치료한다. 심부전이 있거나 급사를 경험한 심실세동 환자에게는 심장에 전기 충격을 줄 수 있는 제세동기(ICD)나 심기능 개선을 위한 재동기화기기를 삽입한다. 최근에는 정맥 내 삽입 유도선이 없는 ‘무전극유도 심박동기(Leadless Pacemaker)’를 삽입하거나, 피하삽입형 제세동기(S-ICD) 사용하는 등 환자 맞춤형으로 치료하고 있다.

Q. 부정맥을 예방하려면?
A. 고혈압, 당뇨 등 원인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과도한 음주는 부정맥을 유발하므로 절제하는 것이 좋다. 심장질환이 있다면 이를 치료해야 한다. 이미 부정맥으로 진단되었다면 술, 스트레스 등 자신에게 부정맥을 유발하는 요인을 파악하고 피해야 한다.

부정맥 증상은 경우에 따라 매우 치명적이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증상이 나타나면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당뇨와 고혈압 등 부정맥을 발생시키는 동반 질환이 있다면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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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