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코로나 후유증' 기간별 증상 연구 결과 발표

▲ 사진제공=명지병원 

코로나19 감염 후 4주까지는 호흡기 관련 증상을 집중 관리하고, 복합 증상이 나타나는 4주 후부터는 다학제적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정영희 교수 연구팀은 지난 3월부터 한 달간 코로나19 후유증클리닉을 다녀간 환자 1122명을 대상으로 증상을 비교,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 후 4주 미만에는 주로 호흡기 관련 증상이 나타났으나, 4주 이후에는 피로감, 주의력 저하, 우울, 시력 저하, 탈모, 성 기능 장애 등의 유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대상 환자 1122명을 4주 이내의 ‘급성기(acute) 후유증 그룹(675명)’과 4주 이상의 ‘급성후(post-acute) 후유증 그룹(447명)으로 나누고, 설문지 및 의무 기록을 바탕으로 후향적 단면 연구를 진행했다. 분류는 진단 후 4주와 12주를 기준으로 급성후 코비드(Post-acute COVID)와 롱코비드(Long COVID)로 분류하는 유럽임상미생물감염학회(ESCMID)의 기준을 참고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심폐 증상이 95.2%로 가장 많았고, 전신 증상 73.4%, 신경 증상 67.8%, 정신 증상 45.7%, 소화기 증상 43.6% 순이었다. 세부 증상으로는 기침이 78.9%로 가장 많았고, 가래 74.2%, 피로 66.2%, 호흡곤란 51%, 전신 위약 49% 순이었다.

그룹별 다빈도 증상은 ‘급성그룹’의 경우 기침(82.2%), 가래(77.6%), 두통(37.8%)이었다. 반면 ‘급성 후 그룹’에서는 피로(69.8%), 주의력 저하(38.9%), 우울(25.7%), 시야 흐림(21.9%), 배뇨 곤란(9.8%), 탈모(9.4%), 성 기능 장애(6.9%) 등이 주요 증상을 차지했다.

특히 급성후 그룹은 평균 4.2개의 다증상(세부증상 8.1개)을 보여, 급성 그룹의 3.9개(세부 증상 7.6개)보다 많았고, 정신 증상, 안 증상, 피부 증상, 비뇨기 증상 계열에서 복합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도 다중 회귀분석을 통해 코로나19 후유증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우울과 불안, 피로증상의 정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동반되는 증상 카테고리와 세부 증상의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교수는 “후유증 초기에는 호흡기 바이러스인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호흡기 증상이 집중된 반면, 그 이후부터는 다양한 기전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며 “4주 이상 후유증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다학제적 진료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본 연구 결과는 ‘오미크론 시대의 급성 코로나19 감염 후 지속되는 증상(Persistent Symptoms After Acute COVID-19 Infection in Omicron Era)’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으로 SCI 저널인 대한의학회지(JKMS ;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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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