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종병원, 외국인 환자 ‘좌심실보조장치삽입술’ 성공... “국내 최초”

▲ 사진제공=인천세종병원 

인천세종병원이 지난달 20일 국내 최초로 외국인 환자 좌심실보조장치삽입술(LVAD)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간 국내에서 LVAD수술은 활발하게 시행해왔으나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것은 처음이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환자 입국이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맺은 성과라 주목을 받았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카자흐스탄 국적의 66세 여성으로 심부전을 앓고 있었으며, 심장과 신장 기능 모두 많이 감소한 상태로 심한 호흡곤란과 기력 없음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치의인 인천세종병원 김경희 심장이식센터장(심장내과 과장)은 "환자는 양심실 부전으로 인한 호흡곤란과 다리 부종이 있었으며, 4개월간 10kg 이상의 체중 감소가 있었다"며, "심장은 물론 신장의 기능까지도 많이 감소했고 전신 박출량의 감소로 쓰러지는 일이 잦았는데, 고국에서는 임종에 대비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좋지 않은 상태였다"고 내원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환자가 워낙 오래된 심부전으로 위약감이 심했고, 신기능이 감소하였기 때문에 심장내과,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 의료진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이벤트에 대해 미리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좌심실보조장치 수술 여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수술 후 환자는 신장 기능이 차츰 회복 회복되었으며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건강을 회복한 후, 현재는 퇴원했다.

이 환자는 "수술 전까지 가족들과 많이 고민했는데,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을 하면서 ‘이제 나는 살았구나’ 하는 마음에 기뻤고, 희망을 갖게 되었다"며, "의료진, 간호사 모두 환자에게 하는 케어가 아니라 부모님을 대하듯 잘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고, 지인들에게 적극 추천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박진식 인천세종병원 이사장은 "2018년 말 경, LVAD가 국내 건강보험에 적용되면서 인천세종병원은 물론 부천세종병원에서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며, "심장 대신 펌프 기능을 대체할 장치로 심장이식을 기다리고 있거나 이식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좋은 옵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환자 수술을 시작으로 한국에서의 치료를 고대하고 있는 외국인 환자들이 다시금 케어를 받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는 다년간의 심장이식 임상경험을 갖춘 김경희 센터장을 주축으로 국내 심장수술의 대가로 인정받는 흉부외과 박표원 과장, 이영탁 과장, 김주연 과장, 김영환 과장이 팀을 이뤄 이식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중증, 말기 심부전 환자들을 위한 대안적 치료로 좌심실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 LVAD)를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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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